상강부터거꾸로 매달려 온갖 고난 다 겪는,서걱서걱 서릿발 치솟는,시퍼런 칼바람 비집고 드는,지붕 밟고 내려온 낮 빛살 스미는,별 없는 그믐밤 빛살 스미는,암고양이 암내 풍기는,할아버지 술주정하는,함박눈 소복소복 쌓이는,때까치 박새 참새 등속 먹이 찾는,소나무 잣나무 등속 삭정이 부러지는,고라니 목 빼고 입맛 다시는,거무죽죽한 영혼들 흔들거리는,댕댕이들 허공 북북 찢어대는,이 소리 저 소리 온갖 소음 다 받아들이고움켜쥔 고요 가르며 길 내주는,오묘한 맛 왜 우려내는지 이제야보글보글 알게 하는
시캐는 농부(시인 안원찬)
안원찬
2020.10.21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