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낳았을 때

아이보다 먼저 아내의 젖을 빨았다

비위에 거슬렸지만

빨다 보니 우유처럼 고소했다

어릴 적 시오리 하굣길 허기 달래려

염소젖 빨던 때가 떠올랐다

둘째 때도 젖이 넘쳤다

두 남매는 무럭무럭 자랐고

나는 무럭무럭 늙었다

세 식구 모두 아내를 닮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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