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마을을 떠올리며 / 안원찬
난곡마을을 떠올리며 / 안원찬
  • 더뉴스24
  • 승인 2022.06.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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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지붕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쪽문으로 달빛 들인 산동네
외지 사람들 좁은 골목길 돌아나가도
은가락지 하나 잃어버렸다는 소문 하나 없고
제삿날 굴비 한 마리 구워놓아도
도둑고양이만 어슬렁댈 뿐
찾아오는 조상 하나 없는 골방
비닐하우스의 낮은 추녀 밑으로 먼동이 찾아오면
때 절은 모자 눌러쓰고
산돌처럼 큰길가로 굴러내리는 사람들
도심의 매연 속으로 희미한 저녁이 찾아오면
막노동으로 허기진 언덕길
달빛 따라 오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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