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연구소, 화촌면 민속자료집 폐기 촉구
잘못된 홍천군지 폐기하고 재발간..강력히 요구

홍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 소장 안원찬)가 한국수력원자력홍천양수건설소(이하 한수원)와 강원대학교 강원문화연구소가 출판한 화촌면 민속자료집에 대해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2018년 제작된 홍천군지를 시급히 회수, 군지를 재발간해 차후에 오류를 인용하는 악순환을 끊고 홍천 고유의 역사를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연구소는 28일, 군청 기자실에서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과 강원대 문화연구소가 출판한 ‘잣나무진 묻은 손 씻지도 못하고’는 홍천고유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홍천군지가 출판됐을 당시 연구소는 군지에 많은 오류가 있었고 이를 지적하며 증보판 제작을 요구했지만, 홍천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수원의 의뢰를 받아 강원대학교 강원문화연구소가 1년 6개월간 용역을 통해 출판한 민속자료집은 신규 양수댐 건설로 수몰되는 화촌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 풍습 등 민속자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편찬됐다.

기자회견을 하는 안원찬 홍천 향토문화 연구소장

그러나 이 책에는 300여년에 가까운 홍천의 마을지명이 분명히 역사기록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료검증 없이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제가 만들어 낸 지명으로 기술하고, 오류투성이로 지적된 ‘홍천군지(2018)’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오류로 밝혀진 12가지 내용 중 299쪽 6~7행에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무랭이, 무지기, 벌말, 갈공터를 병합하여 야시대라고 하였는데’라는 내용을 바로잡자면, 1914년 훨씬 이전에 발간된 『여지도서』, 『홍천현읍지』, 『관동지』, 『관동읍지』, 『홍천현 읍지 백원정사 필사본』, 『홍천현지』, 『홍천군읍지』 등에 이미 야시대리라는 지명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326쪽 4~5행 ‘지형이 야(也) 자를 닮아 야시대라 한다’ 에서는 『여지도서』, 『홍천현읍지』, 『관동지』, 『관동읍지』, 『홍천현 읍지 백원정사 필사본』, 『홍천현지』, 『홍천군읍지』, 『강원도지』 등등 야시대리를 기록한 모든 홍천읍지에는 모두 野是大里로 기록되어 있다. 홍천읍지에서 야시대리(也是大里)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어조사 야(也)‘자를 쓰는 야시대리(也是大里)의 근거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화촌면 민속자료집 책자

이는 강원대학교 문화연구소가 고서를 통해 연구를 했다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2018년 제작한 잘못된 군지를 그대로 인용함으로서 이 같은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과오는 오랫동안 홍천군민과 함께한 마을지명을 일본제국주의의 잔재로 전락시킨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당시 제작된 홍천군지는 홍천군의 역사오류가 상당히 발견돼 그동안 홍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홍천군의회, 언론사, 홍천을 사랑하는 홍천군민들이 오류를 지적하고 재발간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이 다 되도록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결과이며, 차후에도 이러한 경우가 또 다시 발생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군지는 30여년 만에 발간돼 앞으로도 얼마든지 잘못된 군지를 인용해 역사적 오류를 이어나갈 수 있음을 제기했다.

이에 홍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일동은 한수원이 출판한 위 책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할 것을 요구하며, 또 왜곡된 홍천군지를 인용하도록 빌미를 준 홍천군은 2018년 제작된 홍천군지를 모두 회수하고 조속히 재발간 해 왜곡된 홍천의 고유한 역사를 바로 잡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한수원 측은 “강원대 문화연구소에서 잘못된 내용을 알지못해 지명유래에 관련해 홍천군지를 인용한 것은 인정했다”며 “하지만 홍천군에서 군지와 관련해 정립이 되기 전에는, 민속자료집을 폐기하지는 않는다. 향후 군에서 잘못된 내용을 정리하면 그때가서 수정은 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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