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배냇짓 하는 꽃눈에 한소끔 쉬어가는 봄볕
고울사 향토의 꽃 민들레 애기똥풀 꽃마리 부처꽃
굼틀굼틀 움질움질 자궁벽 두드리고 있다
잉태하는 생성의 아픔
별꽃들 속삭임 촉촉한 이슬 머금고
봉긋봉긋 솟아나는 노랑이 하양이 분홍이
핵폭발하듯 화들짝 문 연 요염한 자태
향취 가득 그윽한 미소
부동산 투자 없고 연금보험 종신보험 들지 않는 그들은
비를 맞았어도 마스카라 립스틱 덧칠하지 않고
영양제를 먹거나 링거를 맞지 않고
주름 생겨도 보톡스 주사 맞지 않는 그들은
봄 동안 몸 벌겋게 발기시켜 지나가는 족족 발목 잡고
자기만의 색깔과 향기 만드는 그들은
길섶에서 삼동의 아픔 이기고 배냇짓 하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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