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석 도 익

2022년 이른 봄부터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바로 이어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전국이 선거열풍에 휩싸였는데, 이 와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가장 많이 회자되었었다.

언론방송 시사에 출연한 토론자나 진행자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넣어 자신의 주장을 가 일층 돋보이고 합리화 하는데 이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사전적 의미로는 앞내용에서 예상되는 결과와 다르거나 상반되는 내용이 뒤에 나타날 때 앞뒤 문장을 이어주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육지의 7대주에서 가장 거대한 아세아대륙을 양어깨에 얹어 부여잡고 5대양으로 양양한 바다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는 형상인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육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최상의 길목이며, 3면이 바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요새이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열강들이 너도나도 침을 삼키며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엿보다가 틈만 보이면 되지도 않는 구실을 만들어 침략을 감행했고, 이를 막아내느라 피를 흘려야만 했었다.

비유하자면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땅에 토끼 같은 형국이라 수없이 외침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과 끈기로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찬란한 민족문화를 잃지 않고 이어온 대단한 나라다.

나라가 위태로우면 위정자보다 국민이 앞장섰고, 외침을 당하면, 군대보다 강한 남녀노소 의병이 일어섰다.

산골 오두막집에 국기를 높이 달고 살아가는 국민이 있고, 경운기에 국기를 달고 다니는 농부가 있는 나라, 시국이 어려울 때면 애국심으로 똘똘 뭉치는 국민이 있기에,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저축하는 국민이 있기에,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정치에서 민주는 실종되고 당리당략만을 우선하는 정치와 청치인과 그 무리는 정치논리로 자신들의 유 불리에 따라서 편리한 미사용어를 구사하여“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했다 하고, 잘 할 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우리는 국민을 위해 잘하려 하는데 반대쪽에서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변명과 원망을 하는데 끼워 넣는 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앞에 것에 대한 대 반전을 예고하는 이음말로서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뜻에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뜻에도 양쪽 에 다 이용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생긴 것 하나도 모두 똑같을 수 없으니 생각 또한 같을 수 없기에 하나를 가지고도 각기 다르게 볼 수 있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도 있어, 부정적인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안 되는 쪽으로 더 많은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사용하여 자신을 합리화 할 것이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다면 지금에 상황을 타개하고 충분히 낳아질 수 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사용하여 격려와 칭찬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희망에 메시지에 사용할 것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여 그 다름 속에서도 공통점을 찾아내고 타협하여 보다 다수가 원하는 진취적인 방향으로 함께해야하는 것이다.

세상이 살기 좋아질수록, 잘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민주화가 진보될수록, 내 맘에 맞지 않는 부정적인 불만족의 시각은 늘어나고, 긍정의 만족과 희망은 뒤편으로 밀려난다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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