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치찜 / 안원찬
곰치찜 / 안원찬
―죽변항 2
  • 더뉴스24
  • 승인 2022.08.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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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는 아가미에 뚜껑이 없어
항상 입을 크게 벌렁거리는 곰치
얇은 비늘 대신 두꺼운 피부
이빨 날카롭고 성질 광폭한 놈
내장 훑어내고 껍질 벗겨 덕장에 매달아 말린다
햇살에 녹아 진물이 흐르고
밤 추위에 꽁꽁 얼려버리기 한 달간 하고 나면
육질이 쫄깃쫄깃해지는 놈
얼굴 작고 몸통 미끈하게 빠져 슈퍼모델
나이롱 대구라고 불리는 놈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여름철에 먹으면 더 맛깔스러운 놈
적당한 크기로 툭툭 잘라 물에 헹궈 넣고
묽은 간장에 고춧가루 청양고추 파 통깨 설탕
참기름 섞어 만든 양념장 켜켜이 발라놓고
방아잎이나 미나리 고명으로 올리고 찐다
온 집안 발칵 뒤집어 놓은 내음
쫄깃쫄깃한 맛에 뼈 발라먹는 재미 쏠쏠하다
피곤했던 몸 생기 팍팍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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