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을 암시해주는 시월에 아쉬운 사랑을 노래하는 시조
바위를 끌어안고 사랑을 피웠어라
연정을 뺏길 새라 온몸을 감았어라
바람아 불지 말아라 저 사랑이 길도록~
마지막 한 잎마저 동풍(冬風)에 떨어질 때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을 견디겠지
바위야 잊지 말아라 온몸 받친 사랑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때가 있다.
곁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그리도 모질게 했던 많은 것들이
부질없는 것들로 점철(點綴) 되어있음을 본다.
그래서
마지막 호흡을 준비하는 그 날에
미워하지 말 걸~
더 사랑할 걸~
그때 그러지 말 걸~
걸,걸,걸 하면서 떠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사랑이 제일이라고 말했나 보다.
떠남을 암시해주는 가을이 왔다.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이 좋은 시절에,
떠나야 하는 인생의 유한성과
지고한 사랑의 무한성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점검해 보자.
메말랐던 우리 가슴에 사랑의 기름을 주유해 보자.
윤영호 주필
yhy3213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