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을 암시해주는 시월에 아쉬운 사랑을 노래하는 시조

바위를 끌어안고 사랑을 피웠어라

연정을 뺏길 새라 온몸을 감았어라

바람아 불지 말아라 저 사랑이 길도록~

 

마지막 한 잎마저 동풍(冬風)에 떨어질 때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을 견디겠지

바위야 잊지 말아라 온몸 받친 사랑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때가 있다.

곁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그리도 모질게 했던 많은 것들이

부질없는 것들로 점철(點綴) 되어있음을 본다.

그래서

마지막 호흡을 준비하는 그 날에

미워하지 말 걸~

더 사랑할 걸~

그때 그러지 말 걸~

걸,걸,걸 하면서 떠난다고 한다.

그러기에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사랑이 제일이라고 말했나 보다.

떠남을 암시해주는 가을이 왔다.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이 좋은 시절에,

떠나야 하는 인생의 유한성과

지고한 사랑의 무한성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사랑을 점검해 보자.

메말랐던 우리 가슴에 사랑의 기름을 주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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