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 사업보다는 수제 맥주 설비에 치중해 예산 사용
감사장에 전 사무국장 증언..회생 불가능 사업 폭로
홍천군, 법인 위탁 해지..소송 가능성 제기 염두

홍천군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에 각종 문제점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군에서 위탁한 사회적 협동조합 법인의 임원 1명이 결재를 해주지 않는데다,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컴퓨터를 가져가 사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폭로됐다.

또, 예산사용도 농가의 주 소득이 되는 홉이 중점이 아닌 수제 맥주 설비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15일, 열린 홍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농정과 소관에서 나기호, 위원은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하고, 군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2019년 선정된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은 2022(4년간) 총 70억원(군비70%, 군비30%)을 투입해 홍천군 7개 권역(마을)에 홉 센터, 홉 수확 건조시설, 수제 맥주 제조체험 시설 등을 조성하고, 홉 창업 아카데미, 홉 전문 포럼 및 워크숍, 가공제품 연구개발, 홉 홍보마케팅, 홉 아이디어 제품 개발 등 체험을 하기 위해 조성되는 사업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추진했다.

질문을 하고있는 나기호 위원

홍천에서 생산된 홉을 주제로 수제맥주를 만들어 홍천에 가면 홉도있고 특색있는 맥주로 관광 활성화이며, 70억 중 40억은 농어촌공사 위탁(하드웨어 사업)해 운영됐다.

그러나 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과제임에도 집행부의 과도한 관여로 인해 당초 사업계획이 변질됐고, 예산이 불필요한 부분에 낭비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감사장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전 사무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시켜 나기호 위원과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나기호 위원은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에 질문했고, 참고인은 현재 이 사업은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나기호 위원은 "당초, 순수 민간인들이 개입해 추진한 사업을 목적이 중간에 바뀌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어 이런 사태까지 발생됐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은 “이 사업이 중단된 것은 집행부의 지나친 간섭과 몆 번의 수정으로 처음 했던 사업이 수포로 돌아갔고, 민간주도로 가야 될 사업이 관에서 개입을 잘못해 이런사태가 발생됐다”며 “결국 군에서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야 하는데, 잘될 것 같으면 뺏어놓고 상황 사업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농업인들에게 소득이 돌아갈 수 있는 좋은 사업인데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홉을 권장하고 홉으로 체험거리를 중점으로 하는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 예산 70억 중 현재 사용된 15억원 이상은 맥주를 만드는 시설과 맥주체험을 하는데만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당초 사업 취지와는 다르게 추진돼, 일부 수제맥주 사업자들에게 설비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어느 곳에서는 맥주 설비 박스를 열지도 않고 방치돼있다는 제보도 있었으며, 같은 설비인데도 가격대가 달라 집행부가 사업을 두서없이 추진하고 예산을 집행하는데 관리감독을 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증언을 하고있는 사회적 협동보합 전 사무국장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사무국장을 했다는 참고인은 “이 사업은 인프라 구축이 첫 번째며 업체를 만들어 내는 것 추진 배경인데 임원(이사)이 문제를 일으켜 중단된 상태고 단장이 사임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어왔다”며 “홍천군에서 이 사업에 50%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군에서 간섭이 아닌 관심을 갖고 사업이 잘 되도록 관리감독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간섭만 하고 나중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 전 사무국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놨는데 현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사와 협의가 안돼 가능성 없다”면서 "서울에서 홍천으로 온 계기가 일을하기 위해 왔고 어려웠지만, 홉이라는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갖고 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고 대표성이 있는 사업임을 믿어 주었으며 좋겠다”고 증언했다.

위탁업체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직영으로 할 방법에 대해 홍천군은 “위탁을 해지할 수 있고 소송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오랫기간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돼 이 또한 어려울 것으로 예생되고 있다.

예산 사용에 대해 나기호 위원은 “진행과정을 보고 예산을 써야하는데, 수제맥주 기계 설비를 사들이는데 많이썼다. 농가들이 피해만 보고 소득은 없고, 수혜를 본 사람들은 회의비, 연구비 설비만 사준 것으로 예산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용준순 위원은 “매주 장비를 설비할 때 업체에서 시운전까지 해주기로 계약했는데 제품만 업체에 떠넘겨 박스채 그대로 방치됐다”며 “업체선정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함에도 불공정에 대한 민원이 많아 의혹이 제기됐다”고 질타했다.

한편, 전 사무국장은 올해 6월분과 퇴직금(약 1000만원)을 홍천군에서 받지 못해 노동부에 고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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