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탄(町畽) 조원섭의 향토문화 보고서
지역학 연구 ‘이야기로 보는 홍천’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

이 노래가사는 60-70년대에 6월만 되면 학교에서 6.25전쟁을 상기하기 위해 웅변대회와 글짓기, 그림 그리기를 하며 불렀던 6.25노래 가사다. 오래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6.25전쟁도, 노래도 아득히 멀어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홍천지역은 옛 부터 교통의 요충지이고 6.25전쟁 전에는 군사분계선(38도선)이 인접하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6.25전쟁 이전부터 휴전이 되기까지 우리고장 홍천과 조국을 지켜낸 호국영령을 생각하며 가정마다 태극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한번쯤은 자녀들과 함께 찾아가 옷깃을 여미고 머리를 숙이며 그 얼을 기리기를 기대하며 관내 전적지를 소개하려한다.

홍천읍 초입의 연봉리에는 무궁화공원이 있다. 이곳은 홍천의 대표적 공원으로 홍천을 소개하는 향토사료관과 충혼탑, 한서 남궁 억선생 기념비가 있다.

그리고 충혼탑 앞에는 홍천지구 전투전적비가 있으며 공원입구 우측에는 반공희생자위령탑이 있다. 충혼탑은 1950년 12월 13일부터 1951년 5월 20일까지 약 6개월 간 홍천지구 전투에서 발생한 수많은 희생자 중 홍천군 출신 군경희생자 468위와, 6.25전쟁 발발 이전인 1947년부터 6.25전쟁 휴전일까지 홍천 각 지역에서 군번 없이 싸우다 불멸의 수호신이 되신 대한청년단 287위를 모신 탑으로 해마다 신정과 현충일에 홍천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인근 군 지휘관, 군민들이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충혼탑(무궁화공원)

홍천지구 전투전적비는 1950년 12월 13일부터 1951년 5월 20일까지 약 6개월간에 홍천지구에서 북괴군 6, 11, 12, 45사단과 중공군 제63군에 맞서 국군 3, 5, 8사단과 미 해병대 1사단, 캐나다, 뉴질랜드 등 유엔군이 벌인 치열한 전투로 중부전선을 확보한 것을 기념하고,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57년 3월15일 제7군단에서 건립하였다. 반공희생자위령탑은 6.25전쟁 발발 이전인 1947년 3월 북방면 마지기고개 지방폭동진압, 1947년 3월부터 7월까지 인제군 남면(당시 홍천군) 38휴전선 수비작전, 1947년 7월 동면 노천리 / 1948년 7월 남면 시동리 / 1948년 8월 횡성폭동진압작전, 1948년 11월 인제면 / 1949년 7월 인제군 남면 부평리 / 1950년 4월 서석면 생곡리 공비소탕작전, 1950년 10월 서석면 분지소 양민학살 구출작전, 1953년 10월 동면 노천리 / 홍천읍 태학리 / 화촌면 야시대리 공비소탕작전 등 홍천 각 지역에서 군번 없이 싸우다 불멸의 수호신이 되신 대한청년단 영령을 모신 탑이다.

홍천지구 전투 전적비
반공희생자 위령탑

화촌면 주음치리 군부대 안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속에는6.25전쟁초기 김종호 대령의 지휘하에 춘천과 홍천을 방어하던 국군 제6사단이 북괴군 2사단, 12사단, 603모터사이클연대와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춘천, 어론리 및 말고개, 현리에서 치른 성공적인 방어전투 중 하나인 홍천 말고개전투 육탄용사전적비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으며 해마다 6월이면 6사단 주관으로 기념식을 하고 있다.

홍천 말고개전투는 춘천대첩과 더불어 6.25전쟁초기의 성공적인 방어전투로서 북괴군 2개 사단에 상당한 타격을 주어 북괴군 2군단의 춘천, 홍천축선 진출 지연으로 한강남안에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게 된 전투이다.

육탄 용사전적비는 국군 6사단 주력부대인 2연대와 예비부대인 19연대 용사들이 전차와 자주포로 공격하는 북괴군 7사단을 맞아 대전차 돌격대와 육탄특공대를 조직, 인제군 남면 어론리와 홍천 말고개에서 대전차 돌격대가 대전차포로 선두 자주포와 전차를 폭파시켜 보병과 전차를 분리시키고 시체처럼 누워 기다리던 육탄특공대의 공격으로 적 자주포 1대와 전차 9대를 폭파 및 노획함으로써 적의 진격을 지연시킨 성공적인 방어전투로 국군용사들의 살신성인 호국정신을 길이 후손에게 계승하기 위해 1999년 12월 22일 6사단과 홍천군에서 세운 전적비다.

육탄용사전적비(주음치리)

두촌면 장남리 옛 44번도로 옆에는 쥴 · 쟝루이 공원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프랑스국기와 이방인 모습의 군인동상이 있다. 이곳의 쥴 · 쟝루이 소령(Jules Jean - Louis)은 프랑스군 의무장교로서 1950년 11월 26일 한국전쟁에 의무대장으로 참전하여 남성리 전투, 지평리 전투. 1037고지 전투 등 5개 전투에 참가 하였고 1951년 5월 치열한 38도 선상의 소양강지구 전투에서 미 제2사단 예하 제23연대 Zebra 특수임무부대의 작전통제하에 있던 국군 36연대 3대대 작전지역인 두촌면 장남리에서 발생한 중공군이 설치한 지뢰를 밟아 부상한 2명을 구출하기 위하여 출동했다가 부상병은 구출하고 쥴 · 쟝루이 소령은 지뢰를 밟아 5월 8일 34세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산화했다.

그가 남긴 자유수호의 의지와 주민들의 치료까지 맡아준 인도주의 정신을 길이 기억하기 위해 한불수교 100주년이었던 지난 1986년 10월 25일 그의 전사지인 이곳에 공원을 조성해 상을 세우고 매년 5월 8일 즈음에 홍천문화원 주관으로 홍천군수와 기관단체장, 군 부대장, 주한 프랑스대사관무관 등이 참가하여 추념식을 실시하고 있다.

쥴 · 쟝루이 소령상(두촌면 장남리)
정용식소령 충혼비(여우고개)
정용식소령 충혼비(여우고개)

이외에도 홍천에는 홍천읍 갈마곡리 토리숲의 6.25참전기념탑과 동면 여우고개의 정용식 소령의 충혼비 등이 있다.

[참고문헌 : 홍천군지(1989년), 6.25전쟁사(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 2011년), 전사적지 안내문 및 건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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