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도 산성이 있었다
홍천에도 산성이 있었다
정탄(町畽) 조원섭의 향토문화 보고서
지역학 연구 ‘이야기로 보는 홍천’ ⑥
  • 더뉴스24
  • 승인 2019.02.02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홍천에서 살아온 지 11년째이다. 34년여 동안 군인으로 생활하면서 마지막 근무지로 선택한 곳이 홍천이었으며, 전역 후에도 홍천에서 자리 잡고 생활하고 있다.

2014년 전직기간동안 홍천에 대해 더 알기 위하여 홍천군과 한림성심대학에서 주관 실시한 홍천문화관광안내사 교육과정에 등록하여 교육을 받던 중 홍천문화원에서 1999년 발간한 홍천의 문화유적 문헌에서 자세하지는 않으나 홍천에도 삼국시대 이전에 축조된 산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주변사람들과, 교육을 같이 수강하는 동료들과 이야기 해봐도 아는 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몇 차례에 걸쳐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 내용을 참고한 홍천의 문화유적 문헌을 인용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 산성은 대미산성(大彌山城)이라고 하는데 홍천읍 검율리와 동면 성수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오룡산(해발 356.2m)의 동북방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대미산성에서 바라본 홍천의 모습

이곳에 오르면 홍천읍과 석화산, 동면 속초리가 훤히 내려 다 보이고 오음산, 봉화산이 마주보이며, 홍천에서 인제방향으로 연결되고 있는 설악로(44번 국도)와 옛날 산성이 있던 오성산이 잘 보인다.

이 산성의 동쪽과 동남쪽 일대는 산세가 가팔라 올라가기가 용이하지 않고 적의 접근이 어려우며, 동남쪽에는 건물터와 망대터가 있어 동면방향에서 접근하는 적들을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대미산성의 고대 문헌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열연실기술, 여지도서, 관동지, 홍천현 읍지 등에 나타나 있으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대미산이라고 표기 되어있다.

대동여지도에서의 홍천(왼쪽)....... 대미산성 요도(오른쪽)

1942년의 조선보물고적 조사자료의 홍천군 부분에는 “대미산성 이라고 칭하고 있다. 성전부락의 북방 약300간(間)되는 산 정상에 있으며 석축으로서 주위 약 500간(間), 높이 약 2간(間)인데 거의 붕괴되어 구형(舊形)이 남아 있지 않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미산 고성 석축 주(周) 이천일백구십칠척 고(高)칠척 금반퇴락(今半頹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산성둘레를 실측결과 1,150m정도였다고 하며 대미산성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갈래인데 첫 번째는 여우고개에서 이괄바위를 거쳐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방법과 두 번째는 성수리 방향에서 산성으로 오르는 방법이며 세 번째는 남산 정상에서 오룡산 정상을 거쳐 여우고개로 가는 방법이다.

대미산성 표식지

첫 번째 길로 가다보면 초입에 대미산성지(大彌山城址)라는 표지석이 나타나고, 두 번째 길로 가다보면 성목산성지(城万山城址)라는 표지석이 나타나는데 (*성목의 한자 万은 순수한 우리말로 다른 곳으로는 빠져 나갈 수 없는 중요한 통로의 좁은 곳이라는 목자의 오기로 추측) 표지석을 지나 다다르는 산성은 동일한 산성이다.

두 표지석 다 1984년 10월1일자의 홍천군수라고 새겨져 있으며 여우고개에서 가는 길은 산성 동쪽방향이고 성수리에서 가는 길은 산성 남쪽 벽에 다다르는데, 한쪽은 대미산성, 한쪽은 대미산성과 이웃해 있는 성목산성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성목산성 표석지

표지석만 지나면 오솔길로 되어 있고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한적한 등산로로 생각되어 산성지를 지나치기 십상이다. 산성지는 4개 구간과 성문터, 망대터, 건물터로 구분되며 1구간은 여우고개를 지나쳐 덕치교 진입로 맞은편의 좁은 산간계곡의 우측 급경사면을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지점으로 계곡우측의 산 능선을 타고 성 돌들이 무너져 있는 구간이다.

2구간은 여우고개에서 대미산성표지석, 이괄바위를 지나 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진입하며 동서방향으로 이어져 오던 성벽이 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지점부터 남쪽의 323고지의 망대터까지의 구간이며, 이곳에는 남쪽으로 8-9단의 성벽 하단부가 비교적 잘 남아있어 산성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며 망대터와 건물터의 주춧돌, 기단 석열의 장대석, 기와편이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구간이다.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돌담

세구간은 망대터에서 부터 서-동으로 성벽이 이어지다가 다시 북쪽으로 꺽여 올라가는 지점까지이며 성벽 바깥부분은 경사가 상당히 급한 편이고 성목산성 표지석으로 진입하면 3구간과 4구간의 경계지점으로 다다르며, 이 구간에서는 잘 다듬어져 있는 성돌들이 제법 온전하게 4-5단에서 10-12단 정도까지 3곳 정도 남아있으며 건물터의 흔적도 나타나고 있다.

4구간은 서쪽에서 동족방향으로 이어져 오던 성벽이 다시 동북쪽으로 꺽여 지는 지점부터 수구가 있는 덕치교 방향까지를 포함하는데 이구간은 축성의 흔적이 타 구간에 비하여 뚜렷하지 못하며 비교적 평탄한 지역이 형성된 구릉이 있는데 주변에는 건물지였음을 추정하게 하는 축대와 석재가 나타난다.

대미산성지를 현장탐방하며 느낀 것은 아직은 복원까지는 어렵더라도 대미산성지 표지석의 등산로 주변으로 이전, 성목산성 표지석의 수정, 남산과 오룡산 입구의 등산안내판의 대미산성지 표식, 산성지에 대미산성지 안내판과 성벽과 주요 시설물 위치도를 설치해 홍천군민들과 학생들이 홍천군에도 산성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