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탄(町畽) 조원섭의 향토문화 보고서
지역학 연구 ‘이야기로 보는 홍천’⑨

우리 가요 중에는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꾸러기들이라는 그룹이 부른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라는 제목의 가요다. 이 노래를 들으며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아주 옛날에는 홍천에 사람이 살고 있었을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우매한 의문이었다.

홍천은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홍천군의 전체적인 지형은 태백산맥의 서사면의 일부로 기복이 심하며, 북동쪽은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연이어 있을 정도로 산지가 많고 산지 사이에는 소규모의 하천이 발달되어 있는데, 모든 수계는 북한강에 속하며 그 지류의 하나인 홍천강이 서석면의 미약골에서 발원하여 상류의 여러 지류를 합쳐서 군 중앙부를 북동에서 서쪽방향으로 관통하여 흐르고 평야의 발달은 미약하지만, 홍천강 유역에는 홍천분지와 소규모의 하안 단구 및 산록완사면이 발달되어 있어 예부터 중요한 생활무대로 이용되어 왔다.

홍천의 고인돌 군

그 증거로 1991년과 1995년에 북방면 하화계리 사둔지지역의 구석기시대 유적, 사둔지 / 도둔지역의 중석기시대 유적, 소단리 지역의 신석기시대 유적, 소단리 / 도둔지역의 청동기시대 유적, 하화계리 지역에서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발견 되었으며, 2002년과 2006년에 화촌면 송정리와 내·외삼포리의 구릉지대에서 구석기시대 중기단계의 유적이, 성산리와 철정리, 역내리 등지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이, 화촌면 군업리, 두촌면 장남리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이, 홍천읍 결운리에서 철기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석기시대 후기내지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한반도 전역에 1만기 이상 분포 되어 있는 고인돌중 홍천지역의 고인돌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선사 시대 사람들은 사람의 육체는 죽더라도 영혼이 있어서 저쪽 세상에서 산다던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인간 세상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죽은 뒤에 남는 유체를 다른 무생물, 즉 그들이 쓰던 토기와 석기와는 다른 것으로 여겼다. 이런 생각에서 비롯되어 일정한 예식을 갖춘 장례가 생겨났으며, 무덤을 통해 우리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 고인돌(지석묘)은 신석기 시대 후기 내지 청동기 시대에 한반도와 만주의 요동 지방에서 유행한 대표적인 돌무덤의 한 형태로, 이는 고임돌(지석)로 큰 돌인 뚜껑돌을 받쳤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홍천의 주요 고인돌 유적으로는 유일하게 강원도 기념물 56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화촌면 군업리 지석묘(고인돌)군과 비지정 기념물로 남면 시동리 고인돌군, 북방면 하화계리 백이 고인돌군, 북방면 구만리의 고인돌 군과 월운리 고인돌, 개운리 고인돌, 유치리 고인돌 그리고 지금은 강둑 속에 묻혀있는 북방면 하화계리 고인돌 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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