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과 그의 가족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도 논란의 대상에서 피해자로 전락됐다. 단지 대학을 다니다 졸업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미흡한 행정처리와 논란 이 후 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사태를 수습하지 않은 홍천군체육회의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고 아직도 말로 다할 수 없는 억울함이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홍천 지역 내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엄봉선 씨는 홍천군체육회 사무국장에 공모한 이후 지난 8개월간 고통을 받으며 지내왔다.

그동안 쌓아온 체육인으로서의 명예도 실추됐고, 홍천 지역에서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야 하는 지인들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창피함에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상태를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슴앓이만 해왔다.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죄인처럼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공모과정에서 학력을 속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되냐는 물음에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공모할 수 있다”라는 체육회의 답을 들은 후 사무국장에 도전한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건 학력논란으로 인한 사무국장 임명 부결이라는 황당한 결과였다. 그리고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잘못은 체육회가 했는데 학력 논란만 이슈됐던 그간의 사태를 침묵하며 참아왔던 엄봉선 씨는 그동안 가려졌던 진실을 지금 군민에게 알리고 있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홍천에서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이제 체육회가 그의 말에 답을 해줘야 할 것이다. 책임도 수습도 하지 않은 채 나 몰라라하며 8개월을 미온적인 태도로 지내온 체육회는, 부당하게 피해자로 고통을 견뎌 온 엄봉선 씨에게 진정성있는 공개사과로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

그래야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고 체육회를 바라보는 홍천군민의 불신의 눈초리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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