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사와 북방주민들이 만세운동을 계획한 본거지

홍천 북방면 성동 1리 도로가 하천 넘어 동동산이 있다.

매년 4월1일이 되면 능뜰공원에서 5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을 하고 있지만 이 만세운동의 근원지가 바로 성동1리 동동산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1919년 기미년 북방면민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계획했던 곳으로 100년 전 북방면의 만세운동 근원지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글이 새겨진 5인의사의 기념비 비석 아래 후손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기념비에는 “기미년 1919년 홍천 4.1만세 운동에 앞장서신 김복동, 신여균, 전원봉, 최승혁, 한용섭 님은 피나는 눈물 애타는 절규의 기도로 새벽마다 독립을 애원하사 발을 동동 구루시며 기도하시니 이름하여 동동산이 되었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독립을 기원하는 애타는 마음에 발을 동동굴렀다 해서 이름 붙여진 동동산이다.

홍천 장날인 4월1일 홍천읍에서 열리는 만세운동에 합류하려고 5인의 의사를 비롯한 북방면사람들이 며칠 전부터 동동산에 모여 계획했지만, 전날 일본군에게 거사가 발각돼 5인의 의사와 마을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고 일부 사람들은 일본군에 잡혀 고초를 겪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5인의 의사는 홍천읍에서 열린 만세 운동에 참여해 그 자리에서 순직했거나 일본군에 잡혀가 옥고를 치르다 순국했다.

동동산을 알리는 기념비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4년 4월1일 최복현 시인의 글로 새겨넣은 기념비는 5인 의사의 친손인 신철순, 전병준, 김해영, 최원천, 한을교의 후원으로 세워졌고, 추진위원에는 정태환, 홍기철, 정진환, 신범국, 이천능, 이금형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기념비가 새겨진 이후 후손 중 일부는 홍천을 떠났고 군이나 면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으며, 그 후 점차 수풀 속에 묻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다가 만세운동 100년이 되는 올해 2월 성동 1리의 이장과 반장, 그리고 어르신들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냈다.

그리고 지난 3월1일 마을 사람들은 기념비 근처를 정비하고 태극기를 세운 후 그 앞에서 만세운동 행사를 펼쳐 그 의미가 남다르다.

3월1일 5인 의사의 얼을 기리고 만세운동을 펼친 주민들

홍천 북방면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념비에 새겼듯이 독립을 위해 투쟁한 5인의 의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우러나온 마음이다.

마을 주민들은 만세운동의 근원지인 이곳에서 4.1만세 행사를 하면 의미가 있겠지만 능뜰 공원에서 해마다 진행해 3월1일 작게나마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동리 주민들은 4월1일에는 5인의사의 만세운동 근원지였던 동동산에서 먼저 만세행사를 하고 이후 능뜰에서 2차 행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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