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홍 군수, 군민이 원하면 번복할 수도 있다
“찬성명분 얻기 위한 설명회다”..풍천2리 주민들 비난
풍천1리, 구성포 주민, 이장협의회 설명회 요청
홍천군의회, 홍천군..설명회 요청 받아들여

홍천군이 지난달 21일 전격 취소했던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홍천군이 오는 17일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지역사회에 다시 논란이 되고있다.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은 해당지역인 풍천2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난달 21일 허필홍 군수에 의해 전격 취소된 사업이다.

이후 군의회와 홍천군에서도 ‘발전소 사업 취소’를 명시하는 문서를 풍천리에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일단락 됐던 사업이 이달 초부터 발전소 사업 설명회 추진이 다시 나돌았고, 지난 9일 풍천1리, 구성포2리 마을주민과 화촌면 이장협의회(15명 찬성), 홍천관내 사회단체에서 주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홍천군과 의회에 주민설명회 요청서를 정식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군의회와 홍천군이 받아들여 이번 설명회가 강행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양수발전사업은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친환경재생에너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지역 환경 및 관광자원화는 물론, 해당지역의 주민소득과 연계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발전은 물론 새로운 소득사업 창출도 가능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풍천리 양수발전소 계획안 지도

이와 관련해 허필홍 군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수는 홍천군민과 홍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설명회를 통해 군민이 사업을 원하는 상황이 되면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해 양수발전소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며 “지난달 21일 양수발전소 사업을 취소했지만, 그 당시는 찬성하는 입장이 없었고 풍천리 전체 주민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취소했다. 그러나 후에 해당 지역 3개리 가운데 풍천1리와 구성포 주민 등 이장협의회가 찬성하는 의사를 밝히고, 알권리 차원에서 설명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주민설명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민의 찬성 여론이라는 명분을 얻어 발전소사업 취소를 번복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발전소 사업 취소를 번복하게 되면 그 후폭풍에 대해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홍천발전과 군민을 위해서라면 각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설명회 소식을 접한 풍천2리 주민들은 “왜 취소된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하나, 여론몰이를 통해 찬성을 얻어내고 그 명분으로 사업을 다시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하고 “허필홍 군수가 사업을 취소할 당시 100여명의 주민과 기자, 그리고 여러 공직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발언을 했는데, 이제와서 번복을 하게 된다면 군수만 믿고 있는 홍천군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믿고 홍천을 맡기겠냐”고 성토했다.

이어 “발전소 사업이 진행될 경우 직격탄으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은 외면하고, 제3자들이 나서서 설명회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향후 홍천을 망가트리는 행위”라며 “그동안 이웃으로 살아가던 주민들이 눈앞의 이익을 두고 갈등을 넘어 서로 반목하며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홍천군이 조장한거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홍천군은 주민설명회 및 현장견학 후 전체적인 지역의견을 수렴해 홍천군의회와 함께 양수발전 유치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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