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장들 정확한 내용 모르고 서명
절차 없이 이장협의회 명칭으로 건의서 전달
개인적인 서명..이장협의회 이름 사용 ‘문제제기’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건의한 화촌면 이장협의회 일부 이장들이 발전소 사업이 취소된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촌면 이장협의회에서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서명을 받은 것이 아닌, 비공식으로 서명을 받은 건의서를 이장협의회 이름으로 제출돼 이장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화촌면 이장협의회는 18명, 이 가운데 15명이 양수발전소 주민설명회 건의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일부 이장들 가운데 3분의 1은 발전소 사업 취소를 모른 채 서명을 했으며, 또 사업이 보류된 것으로만 알고 서명한 이장도 있었다. 3분의 2는 취소 결정을 알고도 건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당초 주민설명회가 예정됐으나 풍천2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사업이 취소됐지만, 주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일단 주민설명회는 해야 한다는 이장들의 여론도 상당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서명을 받는 방법에서 화촌면이장협의회가 정식으로 회의를 통해 안건으로 다룬 것이 아니고, 풍천리의 모 이장이 개별적으로 다니며 서명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장회의 때 화촌면사무소에서 이장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듣고 서명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서명을 받은 것이 아닌데, 화촌면이장협의회 이름으로 군의회와 홍천군에 건의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일부 이장들은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이장들 간 논란과 반목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K이장은 “이장협의회에서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개인으로 서명을 받은 내용을 화촌면 이장협의회 이름으로 올렸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화촌면이나 홍천군이 정확하게 설명하고 회의에서 다뤄져야 할 건의서 서명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화촌면의 A이장은 “서명을 할 당시 발전소 사업이 취소된 것을 몰랐다. 알았으면 서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취소된 사업에 대해 왜 설명회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장 B씨는 “발전소와 관련해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서명을 받아간 당사자는 물론 화촌면에서도 이를 알려 주지 않아 정확하게 사업이 취소된 것은 몰랐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홍천군은 “건의서가 화촌면 이장협의회 이름으로 제출돼 그런 줄 알았고 군에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풍천리 양수발전소 사업이 이제는 주민은 물론 이장들까지도 서로 반목하며 편을 갈라 다툼을 벌이고있는 실정으로 변질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