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한우 축제..홍보와 준비 제대로 못해
가을 한우축제 봄으로 앞당겨..한우수급 대폭 줄어
예산, 임시회 추경에 담아..29일 확정, 준비기간 '촉박'

홍천군이 예산도 확보하지 않고 축제를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사계절 축제를 추진한다고 밝힌 홍천군이 가을에 진행했던 한우축제를 봄철로 옮겨 산나물과 함께 5월10일부터 12일까지 축제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결정된 이번 축제로 인해 예산에 따른 준비 과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축제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3억8000만원, 산나물 예산 9000만원은 지난해 4회 추경에서 확보됐지만, 2억9000원에 대한 예산은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지난 2월 회의에서 산나물과 한우를 함께하자는 제안이 나옴에 따라 3개월이라는 기간에 축제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홍천군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홍천군의회 임시회 제1회 추경에 축제 예산(투융자 심사)을 담아 마지막 날인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20일 밖에 남지 않은 기간에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 공무원들과 축제준비위는 애만 태우고 있다.

늦어도 한 달 전부터 홍보를 하고, 부스나 무대준비, 부대시설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급한대로 기 확보된 9000만원으로 서울 광화문의 홍보 영상물과 서울-양양구간 터널, 금강고속 버스 등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다른 준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무원들과 축제위는 예산이 확보되는 30일부터 축제일 전날까지 10일 안에 준비하지 않으면 축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되고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 소비될 한우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축협과 한우협회에서는 여태까지 가을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군이 갑자기 5월에 축제를 한다고 밝혀 수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에 열린 한우 축제에서는 120여 두를 수급했지만 이번 축제는 절반도 안되는 50여두를 계획하고 있어 한우 농가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축협 관계자는 “5월이면 바쁜 농번기인데다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고, 축제 기간도 짧아 한우 50여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에 대해 주민들은 “올해 1년 간 준비하면서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봄 축제를 해도 될는데 왜 이렇게 졸속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현재 축제 준비를 위해 만반을 기하고 있다. 예산이 확보되면 바로 축제 준비를 서둘러 차질없이 축제가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산도 없이 또, 턱없이 짧은 기간에 준비하는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문과 걱정이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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