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발전소 막겠다..쇠사슬로 허리띠 두루고 결사반대
주민들, 투표소 철수와 사업포기 하기 전 나오지 않겠다

풍천리 양수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주민투표일인 9일, 풍천리 주민들 30여명은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장문을 걸어 잠그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투표장안에는 5명의 공무원이 함께 갇혀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허리에 쇠사슬 띠를 두루고 LPG가스통도 들고 들어와 투표소가 철수될 때까지 안에서 나오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투표소 밖 경찰, 공무원 등과 대치하며 양수발전소 결사반대를 외쳤다.

투표장안에서 점거농성을 하고있는 풍천리 주민들

점거 농성에 들어간 주민들은 투표소 철수와 허필홍 군수가 직접 주민들을 찾아 발전소 유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문서로 남겨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리는 오늘 목숨 걸고 이 자리에 왔다. 투표소를 철수하던지, 우리를 죽이던지 맘대로 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면서 “홍천군수는 송전탑이 구성포리를 지나가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한수원과 한전은 확실한 답을 주지도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되며, 또 송전탑이 구성포리를 지나지 않으면 피해를 입지 않는 구성포리 주민들이 투표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당초 얘기가 없었던 야시대 2리를 투표지역으로 넣은 것도 군에서 꼼수내지는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허리에 쇠사슬을 감고 농성하는 주민들

그러면서 “우리가 투표장을 점거한 것은 죄가 되고, 군수가 주민들과의 약속을 여러번 뒤집고 해당되지도 않는 지역을 투표에 넣은 것은 불법이 아니냐”며 항변했다.

또한 “홍천군은 한수원 말만 듣고 좋은 점만 애기하면서 잘못되고 안 좋은 것은 말을 하지않 는다”며 “주민을 위한다면 좋지 않은 정보도 사실대로 전달해야 맞지 않냐. 홍천군이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 풍천리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울분을 토했다.

당초 풍천리 주민들은 여론 수렴과정에 처음부터 투표는 안된다는 강력한 입장을 보였지만, 홍천군이 투표를 강행해 투표장을 점거 농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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