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자연 그대로 내버려 달라..홍천을 떠나겠다. 입장 전해
공정하지 못한 홍천군 행정..이제 믿을 수 없다
댐 건설된 현장에서 그들의 얘기 듣자..제안 하기도

양수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풍천리 주민대표들은 10일 오전 홍천군의회 의장실에서 김재근 의장을 면담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9일 허필홍 군수와 홍천의 사회단체들이 양수발전소 유치 찬성 성명서를 발표하자, 군의회 동의에 앞서 풍천리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재근 의장과 면담을 하고있는 풍천리 주민대표들

풍천리 이광영 주민은 “지난 3월 허필홍 군수가 주민들에게 발전소 사업을 안하겠다고 해놓고, 번복하고, 투표도 주민들과 협의없이 홍천군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한수원의 말만 듣고 앞장서고 있으면서 양수발전소에 대한 상식이 없이 밀어 붙이고 있다”며 “홍천군이 우리 풍천리를 버린 것이다. 이제 악이 바쳐 나는 홍천을 떠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풍천리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 문화혜택도 받지 못한 곳이다. 자연환경이 좋아 외지에서 귀촌을 하는 곳인데, 이런 곳을 없애려고 한다. 그냥 우리가 살 수 있게 자연 그대로 내버려달라”면서 “의회가 작은 마을의 작은 주민의 뜻이라도 헤아려 달라, 발전소 유치하려면 주민들 전체 모두 이주대책을 세워주고 확실한 보상을 해달라”고 전달했다.

이원재 주민은 “홍천군이 투표를 강행하면서 투표장 길목에 ‘송전탑이 구성포리에 통과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한수원에 알아보니 잘 모른다고 했다”며 “공정해야 할 행정이 투표 전날 그런 현수막을 걸어놓는 것은 찬성표를 많이 받기위한 꼼수로 보여, 앞으로 홍천군 행정을 어떻게 믿고 따르겠나”고 토로했다.

강재구 주민은 “횡성에서 댐 건설을 겪고 홍천에 왔는데, 나중에 전체적으로 보면 댐 아래 주민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그리고 횡성 댐을 보면 당초에도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지금은 댐을 관광하는 사람도 없고 경제 활성화도 나아진 것 없었다. 그리고 공사를 하게되면 분진과 굉음으로 인한 고통과 골재작업 등으로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게 된다”라며 “양양 댐의 경우 물이 흐르지 못하게 가둬나 깨끗하지 못하고, 환경만 파괴하는 것이다. 실제로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현재 홍천군은 관광과 경제를 내세워 여론몰이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창후 주민은 “현재 몇 명의 주민들은 발전소가 유치되면 이사를 가려고 한다”며 “발전소 사업을 하려면 해당주민과 공무원, 군의원, 사회단체 등이 다 같이 발전소가 운영되는 곳을 가서, 수몰로 이주한 주민과 댐 아래에 사는 주민들의 실질적인 이야기와 운영 현황, 환경 등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재근 의장은 “우리도 의원들의 역할과 절차가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 하겠다. 그리고 지금 주민들의 입장을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10일 홍천군청 앞, 주민과 공무원의 몸싸움으로 쓰러진 주민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한편, 면담이 끝난 후 주민들은 홍천군청에 올라갔지만, 전날과 같이 청사 정문을 봉쇄한 공무원들로 인해 청사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넘어지면서 충격으로 일어나지 못하자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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