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불법과 부당 보조금..환수, 원상복구 주장
행정, 보조금 지원 등..공무원 유착 의혹도 제기
대규모 농장주 한사람 때문에 주민전체가 피해 강조

홍천군 동면 노천리 K목장에 허가된 대규모 신규축사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냄새는 물론 소음에 주변의 오염, 지가하락까지 주민들에게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축사 옆 신축 예정인 축사 부지

노천리 K목장은 기존의 축사 외에 직선거리 100여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축사를 조성해 운영 중에 있으면서, 지난해 축사 바로 옆 논 2구간을 구입해 700㎡와 1200㎡, 총 1900㎡의 대규모 축사를 조성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달 ‘기존의 축사 외에 주민 동의 70% 이상을 받지 않으면 신축할 수 없다’ 는 내용과 27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군에 제출하면서 신규 축사 허가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K목장이 농어촌공사의 땅을 점거해 펜스를 설치,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논에 조성된 배수로는 농어촌공사 땅이며, 배수로에서 1m 축사 안으로 펜스를 쳐야하는데, 배수로 바로 옆에 펜스를 설치한 것이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축사는 진입로가 없는 곳인데도 축사 허가가 났으며, K목장이 그간 군에서 수억 원의 보조금 등 지원을 받아왔다며,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입로가 없어 절대로 허가가 날 수 없는 곳인데도 허가가 났고, 그동안 수억 원의 지원을 받아 펜스 설치와 소나무 등을 불법으로 채취해 식재했다는 주장이다.

신규 축사 문제가 불거지자 이호열 군의원과 김동익 동면장, 관련 공무원이 20일 노천리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의 민원을 들었다.

주민들이 이호열 의원과 공무원에게 항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호열 의원과 공무원에게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군이 대다수의 민원은 무시하며 허가를 내주고, 행정편의와 보조금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주민을 볼모로 목장이 돈을 벌고 있고, 또 한사람 때문에 주민들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발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신축 공사는 막아낼 것”이라고 격분했다.

또한 “진입로 문제, 보조금 등 목장 측의 불법은 처리하지 않고 법 테두리 안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내준 것은 공무원의 탁상행정이고 유착이 의심된다”라며 “지금이라도 불법된 것을 원상복구하고 부당하게 받은 보조금 등도 환수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년 전 이 마을에 귀촌한 주민은 “9년의 반인 4년 반 동안 축사 때문에 싸웠다. 5년 전과 똑같은 싸움을 지금도 하고 있다”며 “홍천군이 5년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도대체 군은 그동안 뭐했냐”며 항의했다.

다른 주민은 “군이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오염물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도록 주민감시 체계를 만들어, 축사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호열 의원과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민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공사를 하는 포크레인을 막아서는 주민들
지난 18일 공사를 저지하는 주민들

한편, 지난달 목장 주인은 축사와 반대와 관련해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주민을 차량으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8일에는 축사 건축을 위해 목장 측이 포크레인으로 땅 파기 공사를 시작했고, 주민들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포크레인 기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목장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경찰이 출동해 결국 2시간여 만에 공사를 중단했지만, 앞으로 공사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축사를 둘러싼 주민 간 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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