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편법 우회도로 신청과 특혜의혹 주장

돼지농장신축예정부지(현재 무밭)아래로 시동과 남면의 전경이 펼쳐졌다 (사진=오주원 기자)
돼지농장신축예정부지(현재 무밭)아래로 시동과 남면의 전경이 펼쳐졌다.

[오주원 기자]홍천군 남면 시동4리에 대규모 돼지농장 신축에 대한 개발행위 신청이 홍천군청에 제출됨에 따라 남면 주민들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재산권 침해와 생활환경파괴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기 때문에 시동4리 주민은 물론 남면 전체 주민들이 돼지농장 신축 반대와 기존 방치된 건물 폐쇄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화촌면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내골 농장주는 홍천군 남면 시동4리 527-2번지 외 3필지에 도로넓이 4.5~5.0m 도로면적1,272m²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다. 기존도로는 법정 요건을 갖추지 못하자 우회도로를 신청한 것이다.

8년째 방치되고 있는 예전 돼지농장 건물이 흉물스럽게 썩어가고 있다 (사진=오주원 기자)
8년째 방치되고 있는 예전 돼지농장 건물이 흉물스럽게 썩어가고 있다.

이곳은 2010년12월 구제역 발생으로 폐쇄 된 후 도로여건으로 인해 재 입식을 못한 곳으로, 만내골 농장에서 매입해 지난 9월 돼지농장 신축을 위한 개발행위를 홍천군청에 신청했다.

화촌면의 만내골 농장에서는 돼지 3천두를 사육하고 있지만, 만일 개발행위가 승인돼 내면으로 이전하면 돼지 6천두를 사육할 예정이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남면 시동에는 돼지농장이 5곳이나 있는데다 수많은 소 축사가 있다. 또한 군부대가 밀집(3개여단 규모 이상)돼 있어 지금도 주민의 삶이 최악인 상황이다.

더구나 이 지역은 마을의 상류지역으로서 돼지 6천두를 키울 지하수를 팔 경우 주민의 식수고갈과 농업용수가 고갈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오수 처리를 기존 구거에 한다고 밝혀 이럴 경우 시동저수지는 물론이고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을 비롯해 양덕원천이 오염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이다. 오염된 수질은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농장의 분뇨 침출수는 홍천군민의 식수인 상수도 취수지 상류에 위치한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데다, 식수도 사용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생 지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특혜성 의혹도 불거졌다. 기존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원주택단지라며 도로를 신설하더니 나중에는 돼지 축사 신청을 한 것. 이는 개인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보인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남면시동4리 주민들이다리와 마을 곳곳에 돼지 농장 반대 현수막을 게첨한 모습 (사진=오주원 기자)
남면시동4리 주민들이다리와 마을 곳곳에 돼지 농장 반대 현수막을 게첨한 모습

이런 농장이 규모를 더 키워서 시동으로 오면 시동 주민은 물론이고 남면전체가 악취와 오염으로 심각한 고통을 받을 것이기에 이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런 참혹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홍천군청은 도로개설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시동4리 돼지농장 신축 예정부지는 2010년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 전체를 매물 이후로 돼지를 키우지는 않지만 건물과 분뇨는 흉물스럽게 그대로 방치돼있는 상태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홍천군청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아무문제가 없는 답변을 해왔으며, 현재 대법원에서 행정심판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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