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덕 박사..독립기념관에서 현충일 추념사

강대덕 박사

올해는 ‘3·1만세운동 및 홍천의 동창기미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또한 ‘대한민국’이란 연호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이 되는 의미가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 ! 오늘 제64회 현충일을 맞이하여 조국을 위하여,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고귀한 목숨을 바쳐 장렬히 산화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또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은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의 마음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왔던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홍천군민과 강원도민의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동창기미만세운동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추모’의 자리에서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동창만세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추념 행사는 매우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

기미년 4월3일 홍천군 내촌면 동창마을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은 어느 지방의 만세운동보다도 더욱 강렬했던 독립만세운동이었습니다.

이 독립만세운동은 물걸리 동창에서 진두지휘하였던 장두 김덕원 의사와 부장두 전성열 의사의 지휘로 거사일정과 장소를 미리 정하고 주변 고을의 5개 면 내촌면, 화촌면, 서석면, 내면, 그리고 인제군 기린면에 비밀리에 연락하여 만전의 준비로 실행하였습니다.

1919년 4월 3일 동창마을 장터에서 3천여 명의 애국지사들이 모여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내촌면 소재지인 도관리를 향하여 목숨을 걸고 “만세!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구국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권인 자유와 평화를 말하는 것으로 더 이상 왜놈의 노예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한 이것은 바로 우리 홍천군민이 추구하였던 ‘사람이 먼저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인 사람중심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독립투쟁을 위해 헌신하신 열혈 팔열사 이순극, 전영균, 이기선, 이여선, 연의진, 김자희, 전기홍, 양도준 등 여덟 분이 일본 경찰의 무차별 사격으로 독립만세시위 현장에서 순국하셨고 함춘선, 승만수 등 20여 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가 운명하신 애국지사들도 있습니다.

그럼으로 이 ‘독립만세운동’을 ‘동창기미만세운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겨레사랑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에 깊이 새기고 계승해야 할 위대한 정신적 문화유산입니다.

온 산야에 푸르름과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산골짜기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흐르던 신록의 계절 봄, 예로부터 산명수려하고 충효가 살아 숨 쉬는 고장 동창마을은 이내 태극기 물결로 채워졌고 ‘대한독립만세’라는 구국의 함성은 잠자던 우리들의 민족혼을 일깨우며 일제에 항거함으로써 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제국은 무자비하게 탄압을 자행하였습니다.

이들 팔열사 님의 희생과 100주년이 지난 지금도 홍천군 5개 면 수천 구국자들의 피맺힌 당시 외침이 서려 있습니다.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시작된 동창마을 한복판에는 1963년 팔열사 님들의 뜻을 기린 팔열각과 홍천군민의 호국정기가 끊임없이 흐르는 기미만세상이 세워져 있으며 2004년 6월 8일 독립기념관 바로 이 곳 ‘추모의 자리’에 ‘동창기미만세운동기념비’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동창마을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장두 김덕원 의사는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척야산 아래 용호터 의인 연규환 님의 도깨비집 다락방에서 은신하고 풍찬 노숙하면서 청노봉, 앙천봉에서 나라를 빼앗긴 한을 천지신명께 호소하며 독립운동으로 대한민국 국권회복만을 끊임없이 기원하였습니다.

올해는 ‘3·1만세운동’과 ‘동창기미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이 되는 뜻 깊은 해에 동민 김덕원 의사와 관련 깊은 용호터 앞강에 지난 1월 ‘대한민국 만세’라는 수중 암각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은 1919년 4월3일 만세운동 당시 의인 연규환의 도깨비집 다락방에서 매우 가까운 곳으로 ‘대한민국 만세’ 수중 암각문은 바로 홍천군민이 염원하던 민의의 발원지로서 ‘동창기미만세운동’은 용호강을 흘러 1919년 4월 11일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은 물론 4.19혁명, 5.18, 87년 민주화운동,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과 올바른 국가관 정립, 그리고 투철한 민족정신과 선양, 역사 인식을 함양시키는데 면면히 흘러왔다고 봅니다.

장두이셨던 동민 김덕원 의사께서는 조상의 제사에 참석차 하산 도중 잠복한 일경이 내습하자, 스스로 당당하게 일본 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르는 오랫동안 혹독하고 모진 고문으로 두 눈이 실명되어, 세상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고 지체 불구의 몸으로서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도 애국애족의 독립정신으로 여생을 다하실 때까지 고군분투 하셨지만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순국하셨습니다.

지금은 유명을 달리하셔서 육성으로 증언을 들을 수 없지만, 서석면 수하리 노인 회장이셨던 김병원 회장님의 증언에 따르면, 동민 김덕원 의사께서는 굶어서 생을 마감 아사하셨다고 전하여집니다.

독립운동가 김덕원 의사는 항일독립운동의 업적으로 1992년 대한민국 건국포장에 추서되었습니다만, 위대한 김덕원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과 겨레사랑 정신으로 항일 투쟁한 독립운동업적에 비하면 저평가된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애국선열들이 남기신 소중한 민족정신을 높이 기리고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기 위한 보훈정책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민족이 추구하던 꿈과 희망을 갖게 하였던 김덕원 의사의 업적을 다시 올바르게 평가하여 건국포장에서 건국훈장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관련사료 발굴과 구전되어 전하는 구술약사를 채녹하는데 역사학자인 저는 물론,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모두 다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3·1만세운동 및 동창기미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오늘 이 뜻 깊은 제64회 현충일 추념식 자리를 빌어 동창기미독립만세에 참여하셨던 순국선열님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면서 호국영령님들의 명복을 재차 기원합니다.

‘동창기미만세운동기념비’ 앞에서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선열 추념행사에 온갖 정성을 다해주신 ‘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와 아흔여덟 성상의 노령이심에도 불구하고 제2의 독립운동정신으로 혼신을 다하여 ‘척야산문화수목원’을 조성,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과 홍천군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역사교육과 민족정기 광장으로 활성화에 헌신적으로 정진하여 주신 경영학박사 남강 김창묵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귀 기념사업회의 무궁한 발전을 거듭 축원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3·1만세운동 및 동창기미만세운동의 국가유공자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9년 6월 6일

홍천역사학연구원장 문학박사 강 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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