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와 맥주축제 동시 진행..정체성 없어
콘텐츠 부족, 축제 장소 협소 등 문제점 도출
매년 개선 안되는 용역, 예산낭비다..군 의원들 지적
군 의원들, 민간단체가 축제 주관하는 방안 제시

홍천군의 대표 여름축제인 맥주축제가 정체성이 없고,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없어 타 지역의 맥주축제와 비교해 관광성이 미비해 개선해야 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재 홍천문화재단이 강원연구원(원장 육동한)에 의뢰해 지난 4일, 홍천군의회에 보고된 용역 결과에서는 올해 여름축제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전반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우선 올해 찰옥수수와 맥주축제가 같은시기 동일 장소에서 추진돼 축제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아 관광객에게 혼란을 주어 내년부터는 막주축제와 옥수수축제를 다른 기간에 도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해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맥주축제로 방향성을 구체화할 경우 군민화합을 위한 지역축제인지, 혹은 문화관광형 축제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도 요구했다.

지역축제의 경우 맥주를 컨텐츠로 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층의 참여에 한계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의 구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축제장인 토리숲은 홍천강과 인접해 있어 축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토리숲 전체를 확장해 사용하는 방안을 제기했다.

한곳에서 맥주축제와 옥수수축제를 동시에 진행해 주차공간과 먹거리 존 등 공간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젊은 층의 공략에 성공하지 못한 요인에는 수제맥주 2곳만 운영하면서 하이트 맥주인 테라의 거대한 홍보의 장으로 변해, 수제맥주와 세계적인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군의원들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여름축제를 전면 개선해야 는 의견을 제시했다.

축제관련 용역평가에 대해 질문하는 군의원들

나기호 의원은 “현재 홍천군이 올해부터 사계절 축제를 하고 있지만 품목만 바뀔 뿐 행사내용은 유사한게 많다”며 “축제를 분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단이 아닌 민간단체가 축제를 주관하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최이경 의원은 “이런 부문이 지난해에도 지적됐음에도 시정되지 않고 올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면서 개선되지 않는 용역보고를 왜 굳이 예산을 들여서까지 하고있나”라며 “비산 연예들을 초청해 축제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용역에서는 축제기간인 5일간 18만명이 축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는 정확한 근거에 의해 집계된 수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허남진 의원은 “5일간 18만 명이라는 것은 대단히 잘된 세계적인 축제에 비교된다”며 “추정만 갖고 하는 인원수보다 정확한 통계에 의한 자료가 필요하다. 그래야 군에서도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을 담아 매년 같은 포맷으로, 품목만 바뀌고 비슷한 내용으로 치러지는 축제는 이제 관람객들이 식상해하면서 외면하는 축제로 전락할 우려가 지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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