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입지선정위 폐지하고 대책위와 논의 요구
한전 측, 입지선정위 폐지하면 불리할 수도 있다 주장

한전의 송전탑 건설계획과 관련해 홍천 송전탑 반대대책추진위(공동위원장 용준순, 남궁석 이하 대책위)와 한전경인건설본부 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농민회관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책위 회장단과 임원 주민 등 20여명과 한전 경인건설 윤태호 차장 등 한전 관계자 5명이 참석해 송전탑 건설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와 답변을 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대책위는 간담회에서 ‘송전탑 건설 전면 백지화’ 요구는 변함없음을 전제하고 홍천에는 송전탑이 다시 들어오게 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간담회를 하고있는 대책위와 한전 관계자

동면의 남궁석 위원장은 “한전 측에서 동면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횡성 쪽 경과지대역으로 가는 방향이 있다고 말했다는데, 이게 가능한지..또 횡성에서는 가만히 있겠냐”고 묻자, 윤태호 차장은 “아직 경과지대역이 확정되지 않아 주민들이 요구할 경우 동면에서만 횡성을 침범하지 범위내에서 횡성경계로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남면대책위 용준순 위원장은 “한전이 송전탑 건설계획을 하면서 서석면과 남면 등을 다니면서 주민들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지적하고 “홍천군의 입지선정위원회를 중지하고, 앞으로 모든 송전탑 관련 사업은 대책위와 얘기하고 기존의 765KV 송전선로에 대한 피해조사와 보상 등 계획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모든 송전탑 관련한 사업을 중지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765 송전선로 반경 1km 이내 가구에 대해서는 연간 120만원 가량의 보상금(전기사용료 포함)을 주고 있다. 하지만 500KV 송저선로에 대해서는 800m로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구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한전 윤태호 차장이 지도를 놓고 설명을 하고있다

기존 765KV주변 주민들의 암 발생 연관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전 측은 765KV피해 조사결과 송전선로의 전자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공식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는 한전에서 준 용역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5차까지 진행된 입지선정위의 회의도 인정하지 못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에 한전도 강경하게 맞섰다. 우선 홍천이 입지선정위원회를 폐지하면 다른 시군에서 홍천으로 더 밀어 낼 수도 있는데다, 향후 한전의 용역을 통해 경과지대역 라인을 그릴 수밖에 없어 홍천이 입지선정위원회를 폐지하면 더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송전탑 관련 설명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대책위의 반발이 거세지기도 했다. “한전에서 다 추진해놓고 왜 설명회를 하려고 하냐”는 반발이다.

송전탑 반대대책위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전과의 간담회는 이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양 측은 이후 발전적인 간담회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