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고장에 무궁화축제 폐지..이해 안되는 행정 ‘비난’
40년간 이어온 역사와 전통의 무궁화축제..주민들 존속 원해
주민들, 홍천군은 공청회 통해 여론 수렴해라 강하게 주장

2017년 홍천 무궁화축제 모습

홍천군이 40년간 추진해 온 무궁화 축제를 올해부터 폐지하자 다시 되살려야 한다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궁화축제는 홍천군민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지난 40년 간 홍천군에서 개최해 온 역사와 전통이 있고 아울러 홍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런데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온 홍천군이 주민과의 공청회도 없이 지난해 8월과 9월 무궁화축제 존속여부에 대해 자체 논의를 하고, 올해 군민도 모르게 축제를 폐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뒤늦게 무궁화축제가 폐지된 것을 알게 된 주민들은 이에 대한 비난과 함께 축제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다른 축제는 몰라도 무궁화의 고장인 홍천에서 무궁화 축제를 폐지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더구나 정명 1000년을 말하면서 군의 상징인 무궁화를 외면하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희망리의 강모씨는 “40년간 이어 온 역사와 전통의 무궁화 축제를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주민들 여론도 듣지 않고, 몇몇 사람들의 말만 듣고 군 자체 회의만으로 폐지한 것은 너무 안이한 결정”이라며 “내년부터라도 무궁화 축제를 다시 되살려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장대리 한 주민은 “만일 무궁화 축제를 폐지하려면 주민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의견을 제안했다.

무궁화 축제가 폐지된 이유는 가을철 바쁜시기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많은 시간을 내야하고 준비과정도 힘들다는 일부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수 주민들은 “일 년에 한 번 홍천을 위해 준비하고 축제를 하는 것은 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것이고, 40년의 전통과 역사가 있는 축제를 계승, 존속하는 것도 주민들의 몫인데 이마저도 힘들다고 하면 홍천을 위해 주민들이 할일이 뭐가 있냐”며 반발했다.

지난해 축제 존폐 여부를 묻는 회의에서도 일부 면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면장들은 축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슬그머니 무궁화 축제라는 명칭이 사라져 결국 폐지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축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홍천군은 폐지된 무궁화축제의 존폐 여부를 공천회를 통해 홍천군민들의 여론을 듣고 다시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주민들이 왜 폐지했는지 이해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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