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제일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역사문화유산이 풍부한 홍천군에는 역사문화 박물관이 없다. 그러면 왜 역사문화 박물관이 필요할까?

2007년 홍천에서 군복무 중 홍천에 이사해 살게 된 필자는 2015년에 정년 전역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러면서 우연히 홍천 역사문화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는데 박물관도 없고 기록물도 없어서 홍천문화원에 자료 등을 요구해 공부를 하게됐다. 이후 드는 의구심은 “홍천에 왜 박물관이 없지..?”였다

춘천의 국립박물관과 영구, 화천, 양양 오산리 선사박물관 그리고 강원대박물관을 견학하면서 필요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 수많은 홍천의 선사시대 유적과 각종 유물을 홍천이 아닌 타 지역에서 볼 수밖에 없으며,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있는 우리 청소년들은 그마저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홍천의 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사항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2002년 7월에 강원도 모 일간지에 당시 강원대 유적박물 조사단장이던 최복규교수는 구석기 전기부터 중석기시대에 해당하는 문화층을 가지고 있는 홍천군에 사적지정과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밝혔고, 전 김상옥 홍천문화원장도 박물관이 없어 1991년부터 발굴된 유물들이 대부분 외부로 유출되어 지역에 남아있는 유물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박물관 건립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또, 2010년 11월 당시 홍천고등학교 이영욱 교감 선생은 홍천뉴스에 박물관의 필요성과 함께 위치를 주변에 위치한 등록문화재 건물인 (구)홍천군청을 박물관 위치로 주장했고, 올 1월 강정식 전 홍천문화원 부 위원장도 홍천뉴스에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모 일간지는 홍천 정명 1000년인데 대표 박물관이 없다는 내용과 홍천군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 박물관 건축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사전 타당성 검토에서 사업보류 통보를 받았다고 게재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 홍천문화원에서 홍천군에 홍천역사문화박물관 설립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고, 8월 홍천미래전략연구회가 홍천군수와의 간담회를 통한 홍천역사문화박물관 건립 관련 홍천군수께 드리는 글을 전달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홍천군은 제출한 사업부지(향토사료관)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부적절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역사문화단체와 예술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계속적으로 향토사료관만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홍천은 왜 역사문화박물관이 필요하고 어디에 위치하여야 하는가? 이 사항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밝힌다.

1) 홍천군의 문화유적, 박물관 건립 충분한 조건

홍천군은 문화유적에 있어서 홍천역사문화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충분한 조건인 38점의 국가 및 지방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홍천에서 발굴된 1374점의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68점, 국립춘천박물관에 1306점이 있다.

또 38점의 문화재 자료가 국립중앙박물관 17점을 비롯해 10개 박물관에 분산되어 있다. 200여 점의 비지정문화재도 홍천전역에 산재되어 있고 아직도 지하에는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홍천역사문화박물관을 건립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2) 왜 홍천역사박물관은 필요한가?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솔품, 그 밖의 학술자료를 수집, 진열, 보존하는 목적을 뛰어넘어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곳이다. 홍천의 청소년들과 후손들을 위해 홍천의 문화재와 유물을 전시, 보존함으로써 교육의 장소로 선조대의 얼을 이해하고 유지 발전하는 장소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 홍천의 역사문화박물관의 위치는..?

박물관 위치와 관련해 홍천의 타 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위치의 선점과 이해타산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내 단체만의 사항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홍천의 천년을 내다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홍천군은 군수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개진한 관련단체의 사항에 대해 조속히 추진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조원섭 홍천미래전략연구회 역사문화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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