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2천장 전달, 수타사 등 명소 관람
겨울이 성큼 느껴지는 쌀쌀한 오전9시가 조금지나자 홍천강 둔치주차장에는 젊음의 시기를 같이 했던 역전의 전우들이 반가운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나눈다.
지난 16~17일까지 매년 부사관단전우회 가족들과 함께 하였던 야유회를 대체해 홍천군의 지원속에 3기갑여단방문과 홍천군관내 명소를 관람행사를 하기 위해서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지 잠시 버스는 우리가 오랫동안 전투복으로 복무했던 부대를 향해 출발하고 곧 바리케이드로 굳게 닫혀졌던 부대정문이 열리고 통과하자 여기저기서 "와! 이게 얼마만이야?" 라는 말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버스는 영내를 지나 지휘부건물앞에 도착했다. 토요일이지만 3기갑여단장 김창환대령의 반가운 부대방문 환영 인사말과 함께 "3기갑여단 전우회의 부대방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3기갑여단부사관전우회원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국운의 부흥기를 태동시켰던 서울올림픽이 열리던해 원주에서 1군사령부 직할부대로 창설된 부대의 멤버로 그해 홍천군 시동벌 매화산아래에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30여년동안 홍천군에서 파수꾼의 역할과 지역주민들과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며 지금은 부대와 장비가 개편됐지만 (구)소련과의 불곰사업의 결과인 러시아장비로 부대를 운영해 왔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전우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최종천 여단주임원사와 각 부대 주임원사의 주도로 먼저 전역해 각지에서 생활하던 선배,전우들을 모셔 배정수 원사(예)를 회장으로 전우회를 조직해 부대방문과 전우회친목을 도모해 왔다.
올해들어 전우회원들을 확충하고 홍천지역사회와 같이 하자는데 뜻을 모아 8월 지역 인사들을 모시고 2대 /3대 김종철 회장과 40여명의 회원으로 발대식을 가지며 출발했으며 그 첫열매로 지난 15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홍천군을 방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 2천장(120여만원 상당)을 전달하고 부대방문행사를 가졌다.
부대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행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부대장님의선물을 하나씩 받아들고 정해진 일정속에 산림청지정 61번째 대한민국 100대명산에 포함된 팔봉산으로 향했다.
아쉽게도 전날 내린 첫눈으로 미끄러운 등산로가 우리의 길을 막았으나 점식식사를 마치고 전망대로 이동해 팔봉산의 8개 봉우리를 세어가며 홍천군문화관관광안내사를 자처한 본 기자의 해설로 팔봉산의 유래와 삼부인당의 전설, 조선시대부터 400여년을 이어온 당산제, 1981년5월12일 다음날의 자녀들의 소풍준비를 위해 인근 광판 5일장에 다녀오다 홍천강 한가운데서 전날 호우로 늘어난 물과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휘말려 유명을 달리한 8분 주민들의 이야기 등의 설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북방면 성동리의 강재구소령 추모공원을 찾았다.
1965년 10월4일 맹호부대의 일원으로 월남파병을위한 수류탄 투척훈련 중 부하병사의 실수로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 산화해 살신성인의모범을 보여준 고인의 모습을 상기하며 전시관 관람과 함께 국화꽃 한송이씩 손에 들고 헌화하며 숙연한 마음으로 참배를 마친다. 한때 우리도 조국을 지키려 같은 군복을 입었었음을 마음에 새기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해 본다.
여행객을 태운 버스는 다시 이동, 홍천온천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고 가리산부근의 리조트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고 맛있는 고기와 함께 소주한잔 할수 있다는 부푼 마음으로 바베큐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우리가 군복무기간이 짧지 않았음인지 잘 익혀진 고기 한점과 함께 소주한잔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야기 꽃을 피운다.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하며 잠자리에 들고, 따뜻안 온기속에 숙면을 취하고 아직 해소되지 않은 전날의 취기와 함께 선후배와 아침인사를 나누고 인근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마지막 일정인 홍천의 자랑거리 영서지역의 천년고찰 수타사와 함께 산소(O2)길을 걷기 위해 이동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11점의 국가 / 지방문화재를 간직한 수타사의 설명과 단풍은 떨어졌지만 산소길을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출렁다리에서는 어린애처럼 뛰며 다리를 출렁거리며 정경을 스마트폰에 담아본다.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하고 김종철 회장님의 정성어린 홍천의 5대 명품중의 하나인 특산물 잣을 받아들고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모습이 멀어져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며 ......
1박2일의 부대방문행사에 바쁜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전우들을 아쉬워하며 홍천군민속에서의 3기갑여단전우회의 활동을 약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