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원삼국시대 추청..19기의 주거지 발견
토기편, 석기편, 기와편 등 1000여점 출토
탄화된 곡물과 철기도 나와..철의 지역 입증

유적과 유물이 발굴되고 있는 하화계리 부지

홍천 하화계리 175-14번지 부지에서 4세기(원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문화재 급 유적과 유물들이 대량 발굴되고 있어 홍천군민은 물론 지역의 사학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백두문화재연구원(원장 서봉수)의 지휘로 발굴 중인 부지는 공장 신축을 위해 선사시대 문화유적분포지도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월 표본조사에서 원 삼국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수혈(竪穴) 1기와 수혈 거주지 1동, 트레치 2에서 발견된 동 시대의 수혈거주지 1동이 발견돼 국비지원을 받아 지난 9월부터 1485.6㎡ 부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주거지의 수혈과 노지가 선명하게 있는 모습

조사결과 주거지 19기, 매납유구 1기, 수혈 26기, 구상유구 2기와 발굴됐으며, 수혈의 내부에서는 곡식 등을 저장한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 형태의 토기와 생활 용품인 도자편, 석기편, 기와편 등 1000여점이 출토됐다. 또한 탄화(炭化)된 팥, 기장으로 보이는 곡물도 발견됐다.

특히 철겸편, 철부편, 철촉편 등 다양한 종류의 철기가 발견돼 홍천이 선사시대 철이 많이 생산됐다는 근거가 뒷받침되고 있다.

26기의 크고 작은 수혈은 원형, 타원형, 방형 등으로 규모는 길이 30~312㎝, 너비 28~214㎝, 깊이 12~101㎝이다. 수혈의 내부에서는 거주지 1동이 조사돼 본격적인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거의 원형으로 발견된 항아리로 보이는 토기편

주거지는 흑색 사질점 토층에 잔존하며, 평면형태는 철(凸)자형이며 주거부는 오각형과 육각형을 이뤘다. 주거지 규모는 길이 124~1248㎝, 너비 258~862㎝, 깊이 3~58㎝이며, 평균 규모 650×450㎝ 내외의 상대적으로 소형에 속하는 주거지와 대형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중복된 양상을 보였다.

주거지의 바닥은 특별한 시설없이 이용됐고 모든 주거지 입구부가 대체로 홍천강 방향인 남동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거지 내 부뚜막과 노지(爐址)는 대체로 한가지 만 조성돼 있는데 부뚜막과 노지가 함께 조성된 주거지도 발견됐다.

출토된 철기편

노지는 대체로 점토띠를 두른 형태이며 일부는 바닥에 돌을 깔고 조성해 사용하기도 했으며, 노지는 중앙부 후벽쪽, 부뚜막은 후벽 우측에 치우쳐져 축조되는 특징을 보였다.

주거지 내부에서는 경질누문토기편과 타날문토기편, 시루편, 방추차, 석촉편, 철부편, 철견편, 철촉편 등이 출토됐다.

매납유구(埋納遺構)는 조사대상 지역의 북동쪽에 위치하며, 총 11개의 경질무문토기를 동-서방향으로 3열로 배치됐다.

구상유구(溝狀遺構)는 조사대상의 중앙부와 남서쪽에 치우쳐 2기가 조사됐으며, 모두 동서향이며 U자상으로 설치됐고 현재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은 없다.

도자편을 붙혀 복원된 모양

서봉수 단장과 조사단은 “주변 유적의 출토품들과 비교해 볼 때 하화계리, 철정리, 역내리 유적과 유사해 대체로 4세기를 중심으로 사용된 유적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주거지 매부의 목탄시료 및 유기물들에 대한 자연과학 분석을 위뢰 중에 있으며, 이러한 자연과학 분석결과와 추후보고서 작업시 유물의 복원 등을 통해 보다 면밀한 분석으로 중복된 주거지 간의 시간 폭과 주변 유적과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물 발굴은 오는 12월 4일까지 진행될 계획이어서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아울러 발굴된 유물은 2년간 문화재 연구원에서 소장하다 춘천의 국립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수혈(竪穴)-선사 시대 인류의 일반적인 주거 양식. 땅을 둥글거나 네모나게 파낸 자리

노지(爐址)-선사 시대 집안에 취사나 난방을 위해 불을 피우려 만든 자리

매납유구(埋納遺構)- 여러 가지 유물들이 묻혀 있는 옛날 묘지의 흔적

구상유구(溝狀遺構)- 배수로 구실을 한 일종의 원형(구상) 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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