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 왜 역사 박물관이 없어요" 질문
역사박물관 없어 홍천의 유물 다른 곳에서 소장

홍천 하화계리 유적, 유물 발굴터

“홍천에는 왜 역사박물관이 없어요? 양구나 화천에는 있는데”..한대맞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화가 치밀었다.

홍천군 하화계리에서 유물을 발굴하는 문화재 관계자가 유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유물이 어디로 가냐”고 물었던 본 기자에게 역으로 던진 질문이다.

순간 할 말이 없어진 본 기자는 “그러게요.. 왜 아직 홍천은 박물관을 하지 못했을까요”라고 얼버무렸지만, 창피하고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재 4세기(원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문화재 급 유적과 유물들이 홍천 하화계리에서 대량 발굴되고 있지만 이러한 우물이 홍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소장해야 하는 현실을 맞닥트린 것이다. 홍천에 박물관만 있었으면 오롯히 홍천의 소중한 문화재 또는 유물로 소장돼 홍천군민은 물론 외지인에게도 공개해 유구한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곳에서 26기의 수혈과 19기의 거주지가 발견되고 1000여 편이 넘는 유물이 발굴되고 있다.

유물 중에는 항아리로 보이는 토기가 거의 원형 상태에서 발견됐고 각종 도자편과 석기편, 기와편, 철기 등이 발굴돼 선사시대 홍천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렇듯 귀중하고 소중한 유물을 홍천에서 소장하지 못하고 국립박물관으로 이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중에 홍천에 박물관이 조성되면 허락되는 유물들만 홍천에서 임대하는 형식으로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정말 역사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 앞으로 또 어떤 귀중한 유물들이 홍천에서 발굴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홍천군은 이제라도 역사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갖고 박차를 가해야 한다.

홍천보다 작은 지역도 몇 개의 박물관들이 있는데 홍천만 없다는게 창피하지 않는가.. 홍천정명 1000년을 그렇게 자랑하고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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