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여 내부공사 시행..명칭만 바꾸는 행정 지적
홍천의 역사유물을 소장하는 1종 박물관 절실

공사를 하고있는 향토사료관 전경

홍천의 향토사료관이 내년부터 가칭 홍천박물관으로 명칭이 변경돼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천군은 지난 5일 홍천군의회 예산결산 심의에서 현재 10억여원을 들여 내부 공사를 하고있는 홍천사료관을 내년 3, 4월께 공사가 완공되면 향토사료관 명칭을 홍천박물관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천에 박물관이 없다는 군민들의 비난과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 군이 임시방편으로 사료관을 리모델링해 명칭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엄이도종(掩耳盜鐘), ‘눈가리고 아웅’의 전형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향토사료관은 2종 박물관으로, 홍천에서 새롭게 나오는 귀중한 자료 등의 유물을 보관 전시할 수 없어, 예산을 들여 내부공사를 하고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종전의 향토사료관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최이경 군의원은 “현재 하화계리에서 발굴되는 유물도 모두 홍천에서 소장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명칭만 바꾸는 리모델링이 아닌 홍천에서 나오는 유물을 홍천에서 소장하고 전시해 홍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박물관”이라고 강조했다.

홍천군은 “향후 수장고를 짓고 요건을 충족해 이곳을 1종 박물관으로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사중인 향토사료관 내부

그간 홍천군은 정부(문화체육관광부)에 향토사료관을 1종 박물관으로 승인신청을 했으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4번이나 탈락 된 곳으로 향후 1종 박물관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현저히 적다. 그런데도 군은 1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려 명칭만 변경해 사료관을 박물관으로 변경하고 있다.

등록요건에서 1종 박물관은 종합박물관, 전문박물관 등으로 분류돼있어, 종합박물관은 소방시설 등의 규정에 맞는 수장고와 전시실, 작업실, 또는 연구실, 자료실, 도난 방지시설과 온습도 조절장치 등이 시설이 있어야 하며, 전문박물관은 2000㎡ 이상의 야외전시장이 추가로 설치돼야 1종 박물관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명칭만 바꾸는 박물관이 아닌 홍천에서 나오는 유물을 홍천에서 소장하고 전시해 홍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박물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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