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간인을 신속히 도와 생명을 구한 용사의 미담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홍천 육군 제 11기계화보병사단 투호대대 의무병 홍준혁 일병.

홍 일병은 지난 10일 오전 10시경, 휴가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지축역(경기도 고양시)에서 “도와주세요” 라는 외침을 듣고 열차에서 급히 뛰어나왔다.

홍 일병은 최초 환자를 발견한 시민과 함께 자신이 의무병임을 밝히며 망설임 없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를 유도했고, 두부를 비롯한 신체 부위에 외상이 없는지 살폈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상외피와 전투복 상의를 벗어 환자에게 덮어주어 환자의 체온유지를 도왔다.

119 구조대가 도착하자 홍 일병은 임시보호자로 환자와 함께 앰뷸런스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동해 환자의 보호자가 올 때까지 병원에서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일 국민신문고에는 “11사단 의무병 홍준혁 일병에 대한 조치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민원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홍 일병의 행동을 통해 “언제나 육군이 국민과 함께 있으며, 국민을 위해 존재함을 느꼈다”며 “홍 일병의 행동은 널리 전파돼 동료 장병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담의 주인공 홍준혁 일병은 “제가 한 일에 비해 너무나 큰 칭찬을 받게 되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칭찬받아 마땅한 분은 제가 아닌 제보해주신 시민이고 그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강신철 제 11기계화보병사단장은 홍준혁 일병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홍준혁 일병이 보여준 행동은 사단장을 비롯한 화랑사단 전 장병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며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준 삶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