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명 방문 다수가 학생과 장병들..중복으로 포함
소비지출 17억1325만원, 지역에 실제 체감없어 논란
재단 또는 홍천군 입맛에 맞춘 용역..의혹도 제기

전시장에 방문한 장병들

강원문화재단과 홍천군 공동주관으로 개최한 ‘강원국제예술제 2019 강원작가전’ 용역 결과 경제파급 효과가 과다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은 지난 19일, 강원작가전 보고회를 통해 1만2명의 관람객 유치와 이를 합한 숫자에 방문객 소비지출 17억1325만원과 재정지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 8억4164만원 등 25억원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며 예술제의 성공을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1만여명 중 대부분의 방문객이 홍천의 유, 초, 중, 고등학교 학생 및 군부대 장병들을 동원한 숫자가 포함돼 이를 소비지출과 경제파급 효과에 합산시키면 안된다는 일각의 주장이일었다.

실제로 방문객들이 홍천에 17억1325만원의 소비를 지출했다면 인구 7만이 채 안되는 소도시인 홍천군의 경제가 잠시나마 활성화되는 체감을 느껴야 하는데, 장사하는 시장상인에서든 숙박시설에서건 그 어디에서도 효과를 봤다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파급 효과 8억4164만원은 앞으로 일어날 효과를 숫자로 나타냈지만, 그 효과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막연한 부풀리기 숫자에 지나지 않아, 용역과정에서 재단 또는 홍천군의 입맛에 맞춰 발표한 것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단 측은 이날 보고회에서 전시장에 방문한 방문객 수를 주제전이 열리는 탄약정비공장에서 7209명과 홍천미술관에서 2793명이 방문해 총 방문객 수를 1만2명으로 집계했다.

일반 차량보다 어린이집 차량이 더 많이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홍천군에서 공무원이 직접 파견 나와 일일 집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천미술관에서 관람한 방문객은 대부분 셔틀버스로 주제전이 열리는 탄약정비공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인원이 추가 중복돼 집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의 보고대로 행사장에 1만2명이 방문했다면 행사기간 중 하루 평균 666.8명이 다녀가야 하는데 현장에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 새마을부녀회에 따르면 방문객은 하루 평균 90여명이 장터를 이용했고 하루 20만원의 수익과 행사기간 중 총 24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답했다.

강원문화재단이 의뢰한 (사)문화사회연구소에서 보고된 25억원의 경제효과의 산출근거를 보면, 먼저 행사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상 관광산업으로 분류하고 처음투자의 증가분의 몇 배가 되는 승수효과(생산유발효과+소득유발효과+부가가치유발효과+수입유발효과)를 적용했다.

그리고 행사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재정지출과 소비지출로 나누어 파급효과를 추정했는데, 먼저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를 예산의 총 재정지출액인 2억8128만원과 각 승수효과(2.9922)를 곱해 총 8억4164만4천원이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로 계산했다.

전시장에 들어가는 어린이들

방문객의 소비지출에 의한 파급효과는 설문지 조사를 통해 1인당 평균소비액을 산출, 연구소는 1인당 평균지출액을 5만7246원으로 보고, 방문객 수를 1만2명을 곱하고 여기에 각 승수효과(2.9922)를 곱해 더하면 17억1325만4000원을 소비지출에 대한 경제파급효과로 계산했다. 연구소는 위 재정지출에 대한 경제효과와 소비지출에 대한 경제효과를 합해 총 25억5489만8천원이 이번 행사에 대한 경제파급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시기획자 A씨에 따르면 어느 정도 관객이나 경제효과에 대해 부풀리기는 업계 관행상 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업계 통념을 넘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소가 밝힌 위 근거추정은 미술전시와 같은 문화행사에 적용한 것은 상식 밖이며 무엇보다 재단이 설문지를 통해 방문객 1명이 하루 평균 5만7246원을 소비했다고 하는데 위 설문지 작성에 대한 진위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연구소가 제시된 위 승수효과의 적용은 일반적인 축제행사에 관행적으로 적용해 왔는데 문화행사에서 과대 포장된데다, 1인당 평균지출액에 대한 세부사항에서도 식음료비가 32.2%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다음으로 교통비와 쇼핑비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이번 미술전시 행사에서는 방문객의 교통비나 식음료비가 지출될만한 소비처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외지 방문객은 터미널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고 어린이집이나 군부대는 모두 소속된 차량을 이용했으며 행사장에 마련된 마을장터도 소규모로 운영돼 방문객이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철문으로 굳게 닫혀져 있는 전시장 입구

또, 재단은 이번 홍천군의 첫 행사에서 2억의 예산으로 25억의 경제파급효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5일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2억8128만원이고 군은 15일간의 전시를 위해 국방부소유의 건물과 땅에 내부인테리어와 기반조성을 위해 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번 행사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계속해 수십억원의 돈이 들어갈 사업이다. 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장소 특성상 어려운 위치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했듯이 홍천군민들은 홍천읍내에 위치한 미술관도 찾지 못하는데 먼 곳에 위치한 산속까지 찾아갈 주민은 거의 없다. 더욱이 행사를 모르고 있는 주민이 대다수였다.

한편, 현재 행사에 전시된 작품은 대부분 철거돼 주인들에게 반환됐고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재단 측은 이곳에서 또 다시 행사가 치러질지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강원재단과 홍천군은 앞으로 2번의 행사를 더 치르게 되면서 총 5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홍천군은 이후 ‘대지예술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용역을 실시 중에 있다.

홍천지역인터넷언론 연합회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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