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졸업생, 중학과정 진학

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횡성소망이룸학교 졸업식이 오는 15일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들은 모두 중학과정에 진학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로는 식전행사에 지역의 판소리 소리꾼 김지희의 국악공연(6인)과 횡성소망이룸학교의 학교생활 동영상 시청, 졸업생 시상, 그리고 가장 뜨거운 이벤트인 졸업생 15명의 트로트 ‘한잔해’ 무대 공연이 펼쳐지며, 여기에 졸업생에게는 정식 학력인정서와 졸업장 그리고 졸업앨범이 수여된다.

졸업식에는 졸업생의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하며, 문해학습자 200명과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도 졸업식을 관람할 예정이지만, 현재 전 국민을 긴장 속에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관계로 최근 외국을 다녀오거나, 위험성을 내포한 분들은 행사 참여 자제가 필요하다.

횡성군은 행사를 대비에 행사당일 보건요원을 배치해 손소독제를 비롯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행사장 전체를 전문업체를 통한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래 살아 흘러가는 세월이 빠른 줄은 알지만 지금의 이 순간만큼은 빠르게 흘러간 3년의 시간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졸업을 앞둔 횡성소망이룸학교 초등3단계 졸업생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다.

3년 전 ‘일자무식’이라는 두려움과 무게감으로 시작해서 한글을 깨우치고 3년의 세월을 거쳐 초등과정의 졸업을 앞둔 횡성소망이룸학교 3단계(6학년) 졸업생 15명의 평균연령은 76세, 최고령은 91세. 올해는 횡성소망이룸학교가 제4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해로 지난 3년동안 31명이 졸업했으며, 금년 졸업생 15명을 합하면 총 46명이 배출된다.

올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졸업을 하는 학습자들은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수업에 참여하여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스스로에게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졸업하기까지의 학습자 개개인의 환경들을 살펴보면, 학습과정 중에 자녀(딸)를 잃은 아픔을 가진 분이 있고, 암이 발생해 수술하신 분이 2명, 척추보철장애인, 나이 빼고는 다 젊으신 91세 어르신 등 결코 쉽지 않은 생활 속에서 학업에 정진해 왔다.

졸업을 앞둔 학습자들의 개인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배움이 나를 바꾸었으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출세한 것 같다 ▲스스로 만든 자서전이 출간되었을 때 눈물이 펑펑 났다 ▲배움을 통해 내 인생의 로또를 맞았고 계를 탄 느낌이다 ▲당당하게 글을 쓸 수 있고 매일 매일 자동차로 학교까지 태워 준 남편이 고맙다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세월, 학교 온 것이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등의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다독이는 모습들이 다양하다.

한편, 횡성소망이룸학교는 횡성군이 문해학습자를 위해 열정을 갖고 추진하는 교육복지 정책으로 현재 200여명이 초등과 중등과정 수업을 받고 있으며, 향후 10년까지는 문맹률 제로 목표와 초등과 중등의 정식학력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자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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