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주민들 격렬한 몸싸움..넘어지고 다치고
주민들, 코로나19로 자진 해산했는데 군이 강제철거 ‘반발’

천막 철거과정에서 몸싸움하는 공무원과 주민들

홍천군청마당에서 양수발전소를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이어온 풍천리 주민들의 천막이 3일 홍천군에 의해 강제로 철거됐다. 지난해 11월 18일 천막을 설치한 이후 106일만에 철거가 강행된 것. 

당초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예방과 확산을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홍천군 행정에 도움을 주기위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천막농성을 자진 해산키로 주민들과 협의하고 오늘(3일)부터 천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행정 대집행 계고장을 읽는 김동익 재무과장

하지만 홍천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행정대집행을 실시,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10여분 만에 천막이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과 주민들과의 격렬한 몸싸움이 1시간 동안 이어졌고 넘어지고 다치면서 일측촉발의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우리가 농성을 자진하산하고 천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왜 군에서 강제로 천막을 철거하느냐”항의하며 “양수발전소를 안하면 우리도 매일 이렇게 힘들게 농성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수발전소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뜯겨진 자리를 지키며 항의하는 주민들

천막 철거에 대해 홍천군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 코로나19를 방역하기 위한 소독기를 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독기를 다른 장소에 얼마든지 놓을 수 있는데 왜 굳이 이 자리에 놓으려 고는지 이해가 안간다” 반발하고 “이는 소독기를 빌미로 천막을 철거하려고 하는 속셈이 다 보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풍천리 주민들은 지금은 물러나지만 향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홍천군청 앞에 천막을 설치한다고 밝혀 향후 양수발전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각오와 심경은 변함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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