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의 역사와 기록의 가치

타임캡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 말은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각종의 물건들을 특수용기에 담아 땅속에 보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발굴하도록 하는 인류 문화유산 보존 방법이다.

예전에는 물건을 넣어서 보존하였지만 현대에는 사진과 동영상 등의 촬영기법이 발달하고 기록이 생산되면서 굳이 타임캡슐을 이용하지 않아도 과거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홍천군에서도 타임캡슐의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다.

가장 친숙하게는 박물관 운영팀이고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늘의 주제이자 가장 중요한 기록을 담당하는 기록관리전문요원이 그렇다.

홍천군청 별관 2층에는 군의 중요한 기록물을 보존, 관리하는 기록관이 있다. 이 기록관에는 종이기록물을 비롯하여 시청각기록물, 행정박물 등의 중요 기록물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활용을 지원한다. 기록관 뿐만 아니라 각 부서에도 고유의 업무를 증빙하는 기록물을 보관하는 서고가 있다. 이 기록관과 서고에서는 홍천의 역사를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100년 이상 보관하여 후대로 전승하게 된다.

홍천전통시장의 옛 모습

앞의 모습은 1980년대 홍천시장의 모습이다. 지금은 영화 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불과 4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보는 홍천은 우측의 모습이다. 사진을 비교해보면 40년간 같은 자리에서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영업하는 상점도 찾을 수 있다. 홍천의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두 개의 사진이 같은 곳을 촬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기록은 중요하다. 개인의 기억에 의지하지 않고도 그 시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타임캡슐이자 타임머신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중요한 사건의 기억에는 공공기록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공공기록물은 공공성으로 인해 역사적,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증빙적 가치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천군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기록물을 두 가지 측면에서 관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부서에서 생산한 기록물의 목록을 확보하고 정리하는 것, 두 번째는 보존기간이 30년 이상인 중요 기록물의 경우 스캐닝을 통해 전산화하여 원본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서고 정리전(왼)과 서고 정리후

홍천군은 이미 2018년에 읍면 기록물의 정리 및 전수조사 사업을 완료하였고 2020년 현재 본청 내 서고 기록물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요기록물의 전산화도 동시 진행되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70만 면이 완료되어 공무원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공공기록물의 보존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두 가지 전략을 통해 홍천군이 보유한 기록물을 파악하고 중요한 기록물을 선별하여 안전하게 보존하고 대군민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

국가기록원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별로 기록물을 묶어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증평에는 마을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사진 등을 모아 마을 아카이브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태백시 등 많은 여러 지자체에서 지자체와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하여 전시할 계획을 수행했거나 수행할 계획이 있다. 우리군도 위와 같은 사업들을 통해 홍천군의 역사를 증빙하고 이를 군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이다. 향후 몇 년 내에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의 홍천의 모습을 전시하고 더 나아가서는 홍천박물관이 개관되면 박물들과 함께 역사기록들을 공유하고 전시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말은 아래와 같이 수정되어야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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