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금찬(1918~2017) 선생의 시비 제막식이 지난 24일(토) KTX 둔내역 앞뜰에서 열렸다.

‘동해안 시인’으로 불린 황금찬 시인은 ‘현장’등 30여 권의 시집을 낸 다작 시인으로 ‘꽃의 말’등 주로 인간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서정ㄴ적인 시로 우리나라 대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금찬 시인 제막식(사진=횡성군)

지금부터 100년 전, 1918년 속초(당시 양양군 도천면)에서 태어나 14세 때 함경북도 성진에서 소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 황금찬 시인은 1953년 <문예>지를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1954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지나며 노동과 시 쓰는 일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했던 시인은 지난해 4월 8일 99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40권의 시집과 20여권의 산문집을 펴낼 만큼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한국 근대문학에 굵은 획을 그었다.

속초가 고향이지만 함경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해방 후 1946년부터 9년간 강릉에서 살면서 박목월 시인의 도움으로 1952년 시 동인지 <청포도>를 만들며 강원문학을 이끌었다. 유족 황도정씨가 살고 있는 횡성군 둔내면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지난해 99세의 일기로 시인의 일생을 마감했다.

시비 건립추진위원장인 임완근 시인은 “한국의 대문호인 황금찬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시비가 KTX 둔내역 앞뜰에 세울 수 있게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황금찬 시인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 둔내에서 시향에 흠뻑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황도정(2남) 유족 대표와 한규호 군수, 변기섭 군의회의장, 이근배 시인(대한민국 예술원 부회장), 손해일 시인(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김성수 시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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