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프랑스 싸나리시에 마스크 1만매 전달
홍천군, 프랑스 싸나리시에 마스크 1만매 전달
쥴ㆍ쟝루이 소령 출신지 싸나리시에 자체제작 마스크 보내
상처는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실천
  • 오주원 기자
  • 승인 2020.06.02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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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장루이 소령

1950년 11월, 프랑스 의무대장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한 쥴ㆍ쟝루이 소령은 남성리 전투, 지평리 전투 등 5개의 전투에 참가해 부상병 치료는 물론, 활발한 대민진료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51년 두촌면 자은3리 속칭 외후동에 주둔하면서 주민들의 질병치료에 적극 나서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해 5월 8일 두촌면 장남리에서 국군장병 2명이 지뢰를 밟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구출하던 소령은 자신도 지뢰를 밟아 34세의 꽃다운 나이로 이국땅에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프랑스 싸나리시 묘지에 안장됐으며 이것이 인연이 되어 홍천군과 프랑스 싸나리시는 자매결연을 맺게 되었다. 이 결연은 프랑스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간 체결한 최초의 자매결연이다.

홍천군은 한불수교 100주년이 되던 1986년에 소령의 숭고한 인도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의 전사지에 동상을 설치했으며, 해마다 5월 7일이 되면 프랑스 대사 또는 무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추념식을 개최해왔으나, 참전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취소됐다.

군은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각 지자체마다 마스크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홍천군장애인근로작업장과 홍천군자원봉사센터의 협업으로 생산한 자체제작 마스크를 자매도시인 프랑스 싸나리시에 지원해 소령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지난 27일 홍천군 자체제작 천 마스크 1만장을 싸나리시로 보내며 의무대장으로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자유 수호와 인도주의를 실천한 쥴ㆍ쟝루이 소령과, 글로벌 팬데믹 가운데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닮은꼴의 의료진 등에게 응원과 감사를 보내는 ‘덕분에 챌린지’도 함께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원으로 소령이 보여준 인도주의를 실천함은 물론이고, 의료지원을 받던 전쟁 폐허 속 최빈국에서 ‘K방역, K의료’ 등으로 주목받는 의료 선진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었으며, 우리군의 자체 마스크 제작과 자원봉사 활동 등 선도적인 방역활동과 그로 인해 현재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도 없음을 자매도시에 알려 범지구적 문제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쉽을 공고히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필터 마스크 수출제한 조치를 예외적으로 허용해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민간 김은기, 정부 정세균 공동위원장)를 통해 참전국 22개국의 참전용사에게 한국산 필터 마스크를 지원하며 70년 전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3400여명이 한국전에 참전해 실종 7명 등 총 1289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소령을 포함한 274명이 전사해 참전병력 중 전사자 비율(7.7%)이 전체 참전국 중 가장 높다.

서양에는 ‘상처는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는 격언이 있다면, 동양에는 ‘죽어서도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이라는 고사가 있다. 홍천군에는 ‘마스크를 만들어 70년 전 은혜를 갚는다’는 미담이 남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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