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춘 칼럼)코로나19사태로 전 국민이 긴장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강원도 18개시, 군이 참여하는 단축마라톤과 건강달리기대회가 개최돼 코로나사태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강원일보사가 개최하고 강원도육상연맹이 주관하는 단축마라톤 및 시, 군민 건강달리기대회는 20일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강원경제!'를 슬로건으로 춘천을 비롯해 도내 18개 시, 군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는데, 올해 대회는 특별히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염원을 안고 달린다고 한다.

지난 2일 강원도의회 한금석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도 의회 현관 앞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3·1절 101주년을 기념하는 제61회 단축마라톤 및 제21회 시·군민 건강달리기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나 이미 때 지난 행사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큰 행사를 치러야 하는 것에 의원들까지 한 몫이라..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개최 예정이던 각종 스포츠 대회가 취소되고 있는 마당에 달리기대회라니..많은 사람이 동시에 만나서 뛰는 스포츠가 마라톤이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고 계속 달릴 수 있을까? 바이러스의 비말전파가 1-2m까지 가능해 사람 간의 거리도 2m이상을 두고 달려야 하는데...

주최 측인 강원일보사는 대회 시작에 앞서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대회장 주변 등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곳에 대해 수일 전부터 방역 소독 조치를 취하고 대회 당일에는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체온 측정을 거친 후에만 입장하도록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회 참가자가 위험지역 방문이력이 없고, 확진자의 접촉력이 없다고 해서, 그리고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을까? 일반 참가자가 수십, 수백, 수천 명이 당일 대중교통과 탈의실, 출발 대기 시, 좁은 공간에서의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을 것인데 바이러스 전염 위험서 과연 자유로울까?

정세균 총리는 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힘든 여름이 될 수도 있다.”며 여름철 폭염주의에 긴장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폭염과 함께 그치지 않는 코로나 위험을 무릎 쓰고 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인가?

강원도 18개 시, 군이 참여하는 단축마라톤과 건강달리기대회는 취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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