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밭들 2
마당은 풀들이 점령하고 있다
봉당에 누워 있는 왜낫 달빛을 베고 있고
헛간에 걸려 있는 호미는 허공을 매고 있다
마루에 볕이 들어와 머물다 가고
눈보라가 들어와 울다 가고
뒷마루에는 밤나무 그늘 들어와 산다
안원찬
tns.24@daum.net
마당은 풀들이 점령하고 있다
봉당에 누워 있는 왜낫 달빛을 베고 있고
헛간에 걸려 있는 호미는 허공을 매고 있다
마루에 볕이 들어와 머물다 가고
눈보라가 들어와 울다 가고
뒷마루에는 밤나무 그늘 들어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