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터 마을 사람들 / 안원찬
성산터 마을 사람들 / 안원찬
- 긴밭들 3
  • 안원찬
  • 승인 2020.09.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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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응달마을에서 땅에 코끝 대고 거친 숨 빨딱거리면 봉화산 중턱 양지에 벼루 천지 같은 작은 마을, 열네 가구 중 상주하는 집은 사백여 년 전 터 잡은 순흥안씨 핏줄기 두 집 포함 네 집, 나머지는 가끔 오가며 생홀아비 숨 냄새 풀풀 날리는 도시 사람들, 소음에 밀려온 고요에 가슴 뻥 뚫린다며 지상천국이란다 눈 쌓인 날이면 흉터 없어진 내리막길 원래 모습 되찾으며 미끄러지듯 올린다 졸업 머지않은 네 명 아랫마을까지 눈 치우고 나면 녹초, 찐빵집에서 뿜어내는 수증기처럼 머리통에서 모락모락 김 피워 올린다 주막거리에서 막걸리 한 양재기씩 들고 열탕에서 냉탕으로 뛰어들듯 단숨에 꿀꺽꿀꺽 노래한다 다른 사람들은 여름철에 철엽하지만 그들은 눈 그치는 날마다 철엽한다 행군하듯 어깨에 제설 도구 둘러메고 궤도 이탈하지 않으려 삐뚤어진 코 가운데 처박고 어슬어슬 석양볕에 이끌려 버덩 고개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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