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밭들 8
빈집 장광에 놓인 금 간 항아리 빗물 고인 바닥에
밤이면 별과 달 들어와 글썽거리고
한낮에는 건달 같은 뜬구름 들어와 한숨 붙이다 간다
한때 고추장 된장 간장 담그며 뜨겁게 삭았던 적 있는,
이사 가는 자식들에 버림받은 뒤 홀로 남겨진 노인
천천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안원찬
tns.24@daum.net
빈집 장광에 놓인 금 간 항아리 빗물 고인 바닥에
밤이면 별과 달 들어와 글썽거리고
한낮에는 건달 같은 뜬구름 들어와 한숨 붙이다 간다
한때 고추장 된장 간장 담그며 뜨겁게 삭았던 적 있는,
이사 가는 자식들에 버림받은 뒤 홀로 남겨진 노인
천천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