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
홍천지역의 설화를 발굴해 지역 콘텐츠 개발

강원도,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문화예술교류 지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지역 문화 공간 ‘분홍공장’이 오는 17일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할미자리거리’ 거리공연을 진행한다.

퐁당퐁당문화센터와 꽃뫼공원 등 시장과 거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홍천지역의 설화와 민담, 장소에서 발견되는 여성 신화인 ‘할미자리’를 재해석 해 2년의 시간동안 구성해 가는 거리공연이다.

올해는 그 시작으로 지역 설화 연구, 인형탈 디자인연구 및 제작, 시나리오 구성, 지역민 참여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홍천 지역민들에게 더 가깝게 찾아가기 위해 전시장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거리로 나와 거리예술공연을 만들고 있다.

공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청송지역에서 제의성을 기반으로 연극적 공연을 연구 창작하고 지역의 지역민과 함께하는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홍천지역에서 전통문화를 활용한 지역문화공동체 복원에 힘쓰는 극단‘ 새날’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프로젝트로여서 더 뜻깊다.

이번 거리공연에서 주목하는 점은 지역민들이 직접 퍼포먼서로 참여한다. 지역민들과 함께 몰랐던 지역의 설화를 같이 탐구해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장다리타기 훈련을 통해 몸의 움직임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의상제작을 해보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달 26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4일~16일까지 지역민 참여 워크숍이 진행되고 17일 시연회가 열린다.

지난달 열린 오리엔테이션은 평상시 보기 어려운 장다리 타기를 바라본 주변 지역민들의 관심을 뜨겁게 받았으며,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코로나 19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다가올 17일 오후 5시 30분에는 화촌면 민속동아리의 연주로 공연을 알리고, 퐁당퐁당문화센터 앞을 시작으로 할미자리 랜턴인형과 옥수수대감 장다리들의 길놀이가 홍천중앙시장을 걸쳐 꽃뫼공원까지 펼쳐진다.

오후의 시장 거리에서 할미자리 인형과 옥수수대감들이 내뿜는 불빛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는 며느리고개 그림자 인형극을 만날 수 있다.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이번 ‘할미자리거리’ 거리예술공연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할미자리거리’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은 전화(010-9128-6110) 또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nkfctory/),홈페이지(https://pink-factory.tumbl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14년 초 설립된 홍천군 화촌면 굴운리에 있는 비영리 문화공간인 분홍공장에선 지역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삶의 고양을 지향하며, 소외된 지역성 발굴∙생산∙기록을 통해 홍천지역의 다양한 문화 정체성을 자생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분홍공장은 또한 비 상업적인 취지로, 경제적인 목적에서 발굴되지 못하거나 사라질 지역의 역사성을 의미화하고 문화화함으로써 서로 소통하는 공동체적 교감의 기회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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