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구입비 1억원 소요..등록절차 준비
동아리 수준의 미술관 수준 높인다..
미술관, 미협 전유물 논란 종식될지..의문

홍천군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홍천미술관을 공립미술관으로 등록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등록미술관의 조건은 우선 필수적으로 수장고가 있어야 하며 사무실, 교육실, 체험실, 항온항습기 설치, 학예사 배치와 작품 100여 점을 소장하고 심사를 통해 강원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홍천미술관은 공공미술관 등록을 위해 올해 초부터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장고와  다른 제반시설도 완공단계에 있다. 여기에 등록미술관 지정을 위해 작품 구입비 1억여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홍천문화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홍천미술관은 홍천미술협회(미협)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미협회원들의 전시가 기존의 작가 전시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중요한 전시 기간도 거의 미협회원들이 차지하면서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여기에 작가들은 미협 회원들을 동아리 수준으로 여겼고, 미협에서는 전문작가들을 배척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그동안 미술관의 전시는 그야말로 동아리 수준 밖에 안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지난해 홍천에 박물관이 없어 미술관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달라는 일부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군에서는 미협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미술관을 공립으로 등록해 향후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홍천군과 미협의 속셈(?)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때문에 미협이 독차지하는 미술관은 미협회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한편, 지난 18일 열린 홍천군의회 간담회에서는 등록미술관 지정은 성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재근 의원은 “공립미술관으로 등록하려면 규모도 상당히 크고 제반사항, 관리운영 등 많은 노력과 예산이 수반되는데 너무 허무맹랑한 생각인 것같다”며 “나중에 여건이 갖춰지면 그때해도 되는데 왜 무리하게 지금 추진하나, 일반으로 할지, 공립으로 할지 군에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전문작가보다 미협회원들의 전시가 많아 동네 동아리 수준의 미술관이라는 말을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전문작가들을 위주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술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등록미술관으로 하려는 것이며, 각종 공모사업을 따내려면 등록미술관으로 지정돼야 공모사업을 따낼 수 있어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 구입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저렴한 어린이 작품들을 구입하고, 미술관이 50년대에 세워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50년대 작품을 공모를 통해 구입, 1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천군의 이번 추진으로 등록 미술관으로 지정되면 향후 미협 회원만이 아닌 전문 작가들의 공간이 마련될 지 두고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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