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억 선생 친일의혹 제기, 강 박사의 한서대상 수상시비
문화계 일각 “한서대상 지금이라도 취소” 주장 제기

나라꽃 무궁화를 홍천에 들여와 널리 퍼트린 것으로 알려진 한서 남궁억 선생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 때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 있다며 한서대상(翰西大賞)제정과 홍천학 심포지엄을 비판한 강대덕 박사가 '한서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있다.

한서대상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 교육자, 언론인으로 활동한 한서 남궁억 선생의 얼을 기리고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강원한국학연구원과 강원일보가 제정했다.

한서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8일 오후 2시 홍천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겐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홍천군 예산으로 주어진다.

주최 측은 “학술부문 수상자인 강대덕 씨는 한서 남궁억의 무궁화 사랑과 민족교육에 대한 특강 관련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한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무수히 많은 연구 업적을 보유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박사의 수상소식을 접한 홍천 문화계 A씨는 “강대덕 씨는 지난 한서대상 시상식 때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이토 히로부미의 장례식 때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 있다며 당시 광복회 회원과 함께 시상식에서 이의를 제기해 소란이 있었다”며 “남궁억 선생을 비판한 사람이 어떻게 남궁억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동안 무슨 연구업적을 남겼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대덕 박사는 지난 2017년 9월 28일과 10월 19일, 홍천군의회 홈페이지 ‘의원에게 바란다’에 두 차례에 걸쳐 남궁억 선생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지 않고 선양인물로 제정한 사실에 대해 비판의 글을 쓰고 홍천군의 혈세를 지원한 배경에 대하여 밝히라고 주장했다.

‘홍천군정의 문제점을 고함-한서대상, 홍천학 심포지엄 재정지원을 밝혀주시오’라는 제목과 ‘계속 거짓 답변만 하고 진실을 밝히지 않는 군수에 대한 항의’라는 제목으로 한서대상 시상식에 대하여 비판의 글을 게시한 것이다.

홍천 문화계 B씨는 “자칭 역사학자라는 분이 대한민국 무궁화의 상징이자 홍천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한서 남궁억선생에 대해 불분명한 자료를 근거로 한서를 폄하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고 홍천군민의 자긍심을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서선생의 친일 행각이 분명하다면 반드시 학계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학계가 정의하기 전에 개인이 섣불리 단정지어 한서선생을 모독하고 비판하는 것은 경거망동”이라고 지적하고 “과연 이러한 분이 ‘한서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이에 강대덕 박사는 “당시 아직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남궁억 선생이 선양해야 할 인물로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그 당시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계 일각에서는 “친일 논란이 있는 남궁억 선생에 대한 검증과 고증도 제대로 없이 한서대상을 선정해 해마다 시상을 해오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논란과 문제가 되는 한서대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