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민원 행정 처리 지적
민원인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험담 비일비재
홍천군의 주인은 주민, 민원인 입장에서 해결해야

[오주원 기자] 홍천군의회 이호열 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공무원들의 민원 행정 처리에 대해 지적하는 소신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먼저 서두에서 “지금까지 홍천군은 대단위 사업의 개발행위가 있을 경우, 항상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있어 왔고, 대표적으로 골프장 개발 사업, 근래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 등이 해당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는 집행부의 행태를 보면서 진정 홍천군의 주인인 주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는가? 그리고 주민의 편익을 위해 내 일처럼 민원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소신 발언을 하고있는 이호열 의원(사진=더뉴스24)

그러면서 “민원인이 터무니없는 사안을 가지고 직원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민원인들을 담당자들은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심지어 뒤에서 험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경우 좀 더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주민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민원을 대처해 줄 수는 없었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주민들 중에는 대단위 개발 사업을 반대하다가 땅도 빼앗기고, 소송에 휘말려 재산을 탕진하는가 하면 건강까지 악화돼 결국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군청의 담당자들이 민원인에게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문제를 처리해 주려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누군가는 홍천군 세입을 위해 1개 면 1개 골프장 유치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청정지역 홍천이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고통 받고 있다. 홍천군 일원에 설치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과 무단으로 방류되는 오폐수로 인해 골짜기 개울과 홍천강이 오염되고, 골프장 주변의 농사가 모두 망가지고 있는 상황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건강놀이터 홍천’을 만들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또 “골프장 측에서는 주민들과 상수도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는데,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어, 이런 것들이 법적 허가조건은 아니라 하더라도 주민과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근래 각 지역에서 남발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또한 후대에는 난개발로 인한 홍천의 환경파괴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전제한 이호열 의원은 “이런 미온한 대처가 주민들로부터 홍천군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남고 말 것”이라며 “홍천군의 주인은 지역 주민들이고, 홍천군청의 존재 이유는 지역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 홍천의 환경이 오염돼 파괴되지 않게 공무원들이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거듭나고, 지역의 주민들을 내 가족같이 섬기는 행정을 펼쳐 풍요로운 행복창조도시로서 홍천을 발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