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의원, 카페, 가게 등 다녀..지역확산 '초비상'
홍천 도착시 일부 증상이었지만 해열제 등으로 버텨

대전 IEM국제학교발(發) 코로나19와 관련해 홍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홍천지역에 초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진자들이 기숙생활을 하며 지역 내 30여 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N차 감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26일, 홍천군은 긴급 언론브리핑을 통해 지난 16일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수련생과 인솔교사 등 40명은 홍천에 위치한 온누리 교회로 이동했고, 이들은 온누리 교회에서 기숙생활을 하는 동안 바깥출입을 하며 지역 내 곳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20대인 확진자들은 홍천읍의 약국과 의원, 카페, 빨래방, 생필품 가게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누리 교회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는 불과 1㎞ 남짓. 16일 홍천에 도착한 수련생 1~2명이 이미 기침, 가래,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지만, 해열제로 버텼고, 열흘이 지난 25일, 경찰로부터 IEM국제학교 수련생 등이 온누리 교회에 머무르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홍천군은 뒤늦게 이들과 교회 관계자 등 42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확진자 39명은 역학조사를 통해 증상발현에 따라 경증과 중증환자로 분류, 이날(26일)오전 경증환자 32명은 군청 버스를 이용해 충남아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으며, 중증환자 7명은 병상이 나오는 대로 원주의료원으로 이송하고, 확진자 외 음성인 2명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겨 사법 당국의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를 피한 것으로 보였으며, 이러한 상황을 알지못한 홍천군의 뒤늦은 대응으로 지역 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초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만 받았어도 이런 무더기 확진은 막았을 테고, 지역 내 확산우려도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역 내 여론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홍천지역 거주자가 이 수련회에 참석했는지에 대한 여부다. 홍천군은 확진자 모두 외부에서 온 수련원생이며, 지역 내에서는 이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현재 검율리에 조성된 IEM국제학교 수련원이 3월 문을 열 계획에 있어, 홍천 지역 수련원생 참가가 의심됨에 따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브리핑에서 홍천군은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방역지침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운영중단 명령, 손해배상 청구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지역사회로의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종교시설은 물론 단체 집합시설,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할 계획이다.

긴급 언론브리핑을 하고있는 허필홍 군수(좌)와 김정미 보건소장

허필홍 군수는 브리핑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접촉자에 대한 전수검사와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이번 집단감염관련 관련 교회의 위반 여부는 조사후 사회적거리두기 등 수칙 위반여부가 있다면 경찰조사는 물론 행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미 보건소장은 “종교시설은 수용인원 20%로 위배여부는 아니라고 보나, 40명의 숙식이 이뤄졌고, 관내식당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 일요예배는 비대면 예배였고, 이들 40명이 관내 동선 카페와 음식점을 출입, 약국 빨래방 등 30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 정확한 동선은 역학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숙식한 온누리 교회의 1층과 2층으로 가는 통로는 폐쇄되어 있고, 현지 종교시설 목사가 2주간 자가격리 중으로 별도의 폐쇄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천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며 모든 사적인 모임은 취소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러 달라”며 “5인 이상 집합금지,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실내 및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면서 발열·호흡기 증상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군민들은 신속하게 검사 받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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