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인본부, 4일 입지선정위원회 추진
홍천군 송전탑반대대책위, 본부 앞 기자회견

한전경인본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있는 주민들(사진=대책위)

홍천 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4일, 서울의 한전 경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 전면 백지화하고 입지선정위원회 당장 해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서울 한전본부에서 입지선정위원회의가 추진되자 홍천주민 7명은 한전본부를 찾아 셔터문이 굳게 닫힌 경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송전탑 결사반대”를 외치는 시위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회견문에서 “현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전은 아직도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고 있다. 그동안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수차례 입지선정위원회의 절차적 부당성과 비민주적인 운영에 대해 지적해 왔다”며 “하지만 이러한 대책위의 지적에 한전은 단 한 번도 명확한 해명이 없이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논의하자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급기야 주민설명회를 빙자해 새빨간 홍보차량을 마을마다 운행하며 거짓선동과 주민분열 책동을 일삼았으며, 오늘, 입지선정위원회를 해산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책위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앞세우고 송전선로 사업을 강행하려는 한전의 술책에 대책위는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다”이라며 ▲한전은 지금 당장 입지선정위원회를 해산하라!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제2의 4대강 사업인 동해안 화력발전소와 송전선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 ▲그 길이 바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기업의 본분임을 명심하라!고 한전에 대책위의 입장을 밝혔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올 겨울,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에도 두 달째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대책위는 매일 아침 출근길 한복판에서 송전탑 반대를 외치며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절절한 외침은 홍천군 지역사회를 움직였고, 처음에는 미온적이었던 홍천군과 군 의회도 송전탑 원점 재논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천막농성장을 찾는 지역사회단체와 주민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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