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난 아홉 구멍에서는
눈물 눈곱 귀지 콧물 코딱지 침 가래
오줌똥이 나오고
머리통 속에는 뇌수
몸통 속에는 점액 진물 지방 피 관절액
쓸개즙 기름 가득 차 있고
뼈와 힘줄로 감싼 살갗에서는
땀과 때를 배설한다
얼빠진 정신에서 입성 허름한 군상들 향해
껍죽대고 뻐기고 깔보는 자체도 오물이다
업장 짊어지고 쭈글쭈글 늙어온
소양강 쏘가리처럼 쏘다니며
방귀 하품 트림 토해내고 있는
안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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