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프로젝트, 대상지 주민 대부분 몰랐다
도시재생 사업, 타지역 모델 모방..현실성 없다 지적

홍천군이 지난 17일,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사업 대상지인 신장대리 시장 상인회가 사전협의 없이 설명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서도 타지역의 사업을 모방해 예산만 낭비하고 현실성 없는 사업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마치 이 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듯 허필홍 군수를 비롯해 도시과장, 문화체육과장, 일자리 경제과장 등 공무원들이 참여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홍천전통시장상인회(회장 장우성)와 홍천중앙시장상인회(회장 이병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천군이 공공미술사업 관련된 업무 진행을 전통시장 상인들 의견을 하나도 묻지 않고 작업을 하려고 했다”며 “영문도 모르던 전통시장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완료 시점을 2달 뒤로 변경한 후, 뒤늦게 형식상 절차과정을 밟고 있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시장 상인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쉬쉬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홍천군에 일침을 날린 것이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허필홍 군수

대상지인 시장 상인들도 모르는 사업 몆달째 진행

지난 8월 공모를 실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올 2월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했지만 그동안 시장 상인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지난 4일 신장대리 도시재생사업 설명회에서 자리에서 주민들 없이(3명 참석)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실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문제가 제기되자 사업 완료를 2달후인 4월로 미루고 17일, 사업 설명회를 실시했지만 대부분이 이날 처음 알았다는 상인들은 이 사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장 상인회는 “국민세금이 사용되는 사업은 관계된 당사자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그런 과정없이 진행됐다”며 “특히 4억이 넘는 거대한 세금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에 당사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형식적으로 추진하려고 한 홍천군과 사업 대표는 크게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공공미술프로젝트 대상물이 되는 홍천시장 및 홍천중앙시장 내의 상인들 의견을 수렴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프로젝트 담당자가 반영 및 협의조정을 해야 하며, 또한 이 자리가 형식상 절차과정을 밟는 자리가 아니라, 제대로 필요한 서로의 상생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천군 관계자는 “우리는 대상지를 찾아 다니며 주민들에게 설명했지만, 주민들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은 제대로 된 사업 설명회도 없었고,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을 했다해도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17일 열린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 설명회

타 지역의 모방된 사업 신장대리 도시재생 사업

신장대리 소규모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에서 용역업체는 상인들에게 ▲도시락 나눠주기 ▲한시적으로 시장 소식지 만들기 ▲100인의 이야기 책 만들기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인회는 “언제 우리가 밥을 달라고 했나”,“지속적이지도 못한 소식지를 왜 만드나”, “작년에 만든 100인의 이야기 책을 또 만드냐”면서 이런 것들 모두 타지역에서 이미 했거나 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사업 내용만 보면 홍천군 정서에 맞는 창조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이 거의 모방했다는 것이다.

상인회 측은 “다른 지역에서 했던 도시재생사업들을 모방한 것이 대부분으로 홍천 지역과 맞지 않고, 현실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상지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업”이라고 수위높게 비난했다.

또 전통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홍천군 행정에 도움이 되고자, 바쁜 시간을 쪼개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고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협의회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독단으로 진행해 형식상의 협의회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목적과 답을 정해 놓고, 억지로 퍼즐을 맞추면서 2억6400만원의 세금을 낭비하는 홍천군은 이렇게 모방해 짜깁기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을 지금이라도 멈춰야 하고, 굳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다시 분석해 짜깁기 식이 아닌 현실성 있는 제대로된 사업을 해야한다 주장했다.

도시재생사업이나 공공미술프로젝트는 모두 세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민들 모르는.. 현실성 없는 사업은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 자신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면 이렇게 허술하게 하겠는가...어느 주민의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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