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학교

풀들이 일어나 보건체조로 아침을 연다

행글라이더가 되어 하늘을 나는 제비들

울타리 아래 풀밭 돌며 훈장질에 바쁜 염소

구구단 외우는 비둘기들

어둠이 국수처럼 풀어지자

달과 별들 연못에 내려와 시 쓴다

풀벌레들 합창하고

버짐나무 이파리들 시끌벅적 와르르 손뼉 쳐대고

풍뎅이들 반딧불이 야간자율학습에

열중이다

저작권자 © 더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